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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더 던지게 하고 싶고, 빨리 올리고 싶지요."
LG가 이렇게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바로 투수력이다. 선발-불펜의 조화가 가장 이상적인 팀이 LG다. 최근 데이비드 허프가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에이스 선발투수와 마무리(임정우)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는 게 대단하다.
많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최근 LG 마운드에서 가장 '핫'한 스타는 임찬규다. 예상치 못한 개인 4연승이 LG에 큰 힘이 됐다. 4경기에서 1점 넘는 점수를 준 적이 없을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68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임찬규를 강판시켰다. 3일 NC 다이노스전은 팀이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13대0 대승을 거뒀는데도 7이닝 87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내렸다. 관리 의지다. 롯데전 전 경기인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95개의 공을 던졌다. 3일 NC전 직전 등판인 지난달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101개를 투구했다. 양 감독은 "팔꿈치 수술 후 첫 시즌이고 첫 풀타임이다. 절대 무리시켜서는 안된다. 이렇게 관리를 해야 올시즌도 그렇고 임찬규 개인 미래도 밝아진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 9일 비가 내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삼성과의 경기에 나선 게 아니라 14일 한화전에 나섰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임찬규를 못믿은 게 아니라 넓은 잠실에서 던지게 해주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던져야 상승 페이스를 이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선발 4연승 경기 모두를 홈 잠실에서 치렀다.
양 감독은 "잘던지는 임찬규를 더 던지게 하고 싶고, 매일 마무리를 바꿔가며 돌려막는 상황에서 임정우도 빨리 불러올리고 싶다. 하지만 LG의 10년 미래를 생각하면 내가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