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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토종 '원투 펀치'가 있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
10개 구단의 국내 '원투 펀치'를 꼽아보면, 이들의 성적이 좋을 수록 팀 역시 상위 순위에 위치해 있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과 더불어 신예 임기영이 가세했다. 둘이 벌써 11승(이하 17일 기준)을 합작했다.
LG 트윈스 역시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영입한 차우찬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4승 뿐이지만 선발진 전체 안정감은 작년보다 훨씬 높아졌다. 류제국은 시즌 초반 '승리요정'으로 거듭나며 벌써 6승이다. 데이비드 허프가 복귀를 앞둔 만큼 LG도 선두 탈환을 노려볼만 하다.
하지만 상위권 팀들 가운데 이례적인 케이스도 있다. 바로 NC다. NC는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가 리그 최정상급 '원투 펀치'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은 확실한 카드가 없다. 이민호 이재학 최금강 구창모 등 젊은 투수들이 돌아가며 로테이션을 채운다. 토종 원투펀치로 확정을 하기에는 아직 페이스를 찾는 중이다. 그러나 강한 불펜과 여유있는 로테이션 운영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NC는 맨쉽이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3승2패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토종 에이스로 부쩍 성장한 박세웅이 4승2패 평균자책점 1.91로 믿을 투수 없던 팀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베테랑 송승준의 재발견이다. 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송승준은 17일 kt전 승리를 포함해 선발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오히려 외국인 투수들이 자리를 잡아야 마운드를 중심으로 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 와이번스는 윤희상의 복귀가 반갑지만, 나머지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미미하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기회를 받고있으나 아직 존재감을 뚜렷이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하위권으로 처진 kt 역시 고영표를 제외하고는 주 권과 정대현이 개막 초반 페이스가 아니고, 한화 이글스 역시 아직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는 국내 선발진 몸값만 놓고 보면 상위권에 속한다. '에이스' 윤성환이 빈약한 승운 속에서도 1선발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우규민과 장원삼이 현재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삼성이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10개 구단 국내 '원투 펀치' 성적(17일 기준)
팀=이름=성적(승패·평균자책점)=연봉
KIA=양현종=7승0패·2.15=15억원
=임기영=4승2패·1.94=3100만원
NC=최금강=3승2패·4.24=1억4000만원
=구창모=1승5패·6.40=5700만원
LG=차우찬=4승2패·2.36=10억원
=류제국=6승2패·3.33=3억5000만원
넥센=신재영=4승3패·3.04=1억1000만원
=최원태=4승4패·3.21=4500만원
두산=장원준=3승3패·3.14=10억원
=유희관=3승1패·3.79=5억원
SK=윤희상=2승2패·3.19=1억5000만원
=박종훈=3승3패·4.85=1억원
롯데=송승준=4승0패·2.92=4억원
=박세웅4승2패·1.91=1억원
한화=배영수=4승1패·3.94=5억5000만원
=이태양=1승3패·6.41=8300만원
kt=고영표=4승3패·3.25=5200만원
=정대현=2승5패·7.61=5500만원
삼성=윤성환=2승3패·3.81=8억원
=우규민=0승2패·5.79=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