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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외국인 타자는 어떤 선수가 대세가 될까요?"
김 감독은 "강한 유형의 투수가 나오면 출전도 시켜보고, 타순도 여기저기 투입해보는 등 선수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고 하는데도 안된다. 연습을 할 때는 타구 질이 좋은데 시합만 나가면 힘을 못쓴다"고 말하며 답답해했다. 한 전문가는 "스윙 궤도나 적응력 등을 볼 때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선수 본인도 풀이 죽었다. 개막 전에는 활발한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웃음도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한다. 김 감독은 "본인도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앞으로 외국인 타자는 몸값이 싼 선수가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모든 현장 감독들은 비싼 외국인 선수가 오기를 원한다. 비싸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비쌀수록 잘할 가능성이 높은 건 맞다. 그만큼 좋은 경력을 갖춘 선수가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싸게 데려오니 쉽게 보내지도 못한다. 최근에는 연봉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 오지 않는다. 이는 퇴출을 시키면 계약된 돈을 선수에게 다 줘야한다는 뜻. 이렇게 되면 실패한 선수를 데려온 사람들에게 책임이 몰린다. 그래서 몸값이 비싼 선수는 쉽게 교체를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고, 몸값이 비싼 선수는 자신만의 야구 철학이 강하다. 한국 특유의 야구 스타일과 정서에 녹아드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런 선수들은 안되는 가운데도 자신만의 야구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투수들이 변화구 승부만 주야장천 하는데, 계속해서 헛스윙만 하다 집에 간 선수들이 많다. 투수는 강한 공, 정확한 공을 뿌리면 미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통할 수 있지만 타자는 한국 투수에 대한 적응이 필수다.
김 감독은 "모넬에 대한 평가는 다른 팀도 좋게 했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스트라이크존 변화다. 기존 스트라이크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영입 리스트에 공통되게 올랐었는데,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갑자기 넓어지며 여기에 헤메는 외국인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모넬도 그 중 1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교체 여부는 프런트와 현장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선수가 잘해도 부상 등 변수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항상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kt는 외국인 타자 교체 승부수를 꺼내들까.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