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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터진 홈런.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시원한 한 방으로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두산 승리의 원동력은 제구가 되지 않던 이민호를 1회말에만 5득점을 내며 무너트린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오재일의 시원한 3점 홈런이 있었다.
오재일은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적시타로 두산이 2-1로 앞서던 2사 1,2루 찬스에서 이민호의 149km짜리 빠른 직구를 받아쳤다. 낮게 들어오는 공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시즌 2호. 지난달 1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달이 넘도록 홈런이 없었던 그가 팀의 리드를 가져오는 값진 점수를 만들어냈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복귀했지만 여전히 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복귀 후 5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최근 3경기에서는 무안타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을 꾸준히 라인업에 넣었다. 타순 조정만 해주면서 감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홈런으로 모처럼 손맛을 보면서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출루도 하면서 타석에서의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재일이 살아나면 두산 타선은 확실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이날 친 홈런이 출발점일까.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