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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1할대 타율' 오재일, 믿음을 홈런으로 갚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5-18 22:13


2017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두산 오재일이 우월 3점 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18.

모처럼 터진 홈런.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시원한 한 방으로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7대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가까스로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까지 '원투펀치'를 내고도 이틀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했던 두산은 NC 선발 이민호 공략에 성공하며 개운한 승리를 품에 안았다.

두산 승리의 원동력은 제구가 되지 않던 이민호를 1회말에만 5득점을 내며 무너트린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오재일의 시원한 3점 홈런이 있었다.

오재일은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적시타로 두산이 2-1로 앞서던 2사 1,2루 찬스에서 이민호의 149km짜리 빠른 직구를 받아쳤다. 낮게 들어오는 공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시즌 2호. 지난달 1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달이 넘도록 홈런이 없었던 그가 팀의 리드를 가져오는 값진 점수를 만들어냈다.

오재일은 개막 이후 지금까지 타격 부진과 싸우고 있다. 지난달 KIA와의 홈 3연전에서 11타수 6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시리즈가 거의 없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30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2타수 무안타로 깊은 부진에 빠지자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타격감을 되찾아 돌아오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복귀했지만 여전히 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복귀 후 5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최근 3경기에서는 무안타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을 꾸준히 라인업에 넣었다. 타순 조정만 해주면서 감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홈런으로 모처럼 손맛을 보면서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출루도 하면서 타석에서의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재일이 살아나면 두산 타선은 확실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이날 친 홈런이 출발점일까.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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