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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고교클럽 멘토 두달 "가장 혜택받은 것은 학생 아니라 나자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5-17 14:25


사진제공=KBS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로 꼽히는 '헐크' 이만수 감독이 이번에는 고교 클럽 야구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오는 21일부터 방송하는 KBS1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야자타임'(이하 야자타임)'을 통해 배명고 야구클럽 '하늘로 쳐'의 멘토로 나선다.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1에서는 예능대세 서장훈이 멘토를 맡아 클럽농구를 선보였고 시즌2에서는 야구로 종목을 바꾼 것. '야자타임'은 학생들과 세대 차를 극복하면서 야구 뿐만 아니라 인생의 멘토로 진면목을 보이는 이 감독과 개성 넘치는 배명고 야구동아리 '하늘로 쳐' 학생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김봉진 KBS스포츠 제작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야자타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농구 축구에 비해 야구는 학원스포츠 뿌리가 한참 뒤져있다. 뿌리를 굳건히 만들고 야구의 토대를 다지자는 의도로 기획하게 됐다"고 의도를 밝혔다.


사진제공=KBS
이 감독은 3년 전부터 라오스에서 야구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도 학원 클럽 스포츠의 멘토로 나서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 시즌1을 찾아봤다.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이 감독은 "감독 생활이 끝나고 야구인생 47년을 돌아보면서 야구를 위해 내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27가지가 있었은데 학생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주는 것도 이중 하나였다. 이 프로그램과 의도가 잘 맞아 기쁜 마음으로 승락하게 됐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두달을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너무 재미있다. 내 인생에서 소중한 순간이고 학생 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다"며 "'야자타임'을 하면서 가장 헤택받은 사람은 학생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이 감독은 학생들에게도 유별난 스킨십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권재민 KBS기자는 "일주일에 한번 메인 촬영이 있는데 이 감독은 촬영이 없을 때도 학교를 자주 방문했다. 또 특유의 스킨십을 정말 많이 한다. 칭찬도 많이 하고 안아주고 그런다"며 "학생들이 처음에는 '왜 그러지' 하다 몇번 거치다 보니 감독님을 더 잘 따르는 것 같더라"고 웃었다.

이 감독이 멘토로 온다고 하면 학생들은 당연히 우승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승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야구를 통해 인생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조직을 통해 협동심을 가르치고 야구에 있는 희생 정신을 가르치고 싶었다. 학생 때 배웠던 야구를 평생 추억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했다. '야자타임'은 '하늘로 쳐'학생들이 서울시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본선까지 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사진제공=KBS

물론 라오스의 야구전파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6월 초에 라오스 야구협회가 출범될 예정이다. 힘든 과정이 있었고 3년이 걸렸지만 잘 됐다"며 "사실 라오스는 야구를 잘 몰라서 처음 가르칠 때 굉장히 힘들었다. 사회주의 국가라 경계를 많이 하더라. 거기서도 스킨십으로 극복했다"고 했다.

이 감독이 SK 와이번스의 감독 생활을 끝낸지도 3년이 됐다. 때문인지 요즘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현장에 복귀안하냐는 것이다. 이 감독은 "늘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맴돌면 내 인생은 없다. 현장에 들어가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할수 있는 재능기부 강연 봉사 같은 것을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 때가 되면 되는 것이지 거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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