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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희관의 꾸준함이 팀을 상승세로 돌려놨다.
경기 후 유희관은 "오늘은 내가 별로 한게 없다. 타선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아주면서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마운드에 유희관이 있다는 믿음은 타자들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듯했다. 게다가 유희관은 롯데를 상대로 1019일째 무패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유독 롯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희관은 8경기에 선발로 등판했고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 7일 LG트윈스 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8이닝을 던진 경기가 3경기나 될만큼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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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또 "투수들은 원래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팔을 만져보면 딱딱하다. 하지만 유희관은 내려온 후에 만져봐도 부드럽다. 유연성이 대단한 것 같다"며 "본인이 알아서 몸관리를 잘 한다. 또 공은 빠르지 않지만 내구성이 워낙 좋다. 릴리스 포인트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감독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투수가 바로 유희관 타입의 투수다. 제구가 완벽해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 항상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에게 휴식을 주는 투수 그러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투수가 바로 유희관이다. 그리고 꾸준함까지 더해 두산은 5할 승률을 넘어 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팬들에게 두산이 언제든 순위 급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희관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