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올시즌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47차례 도루 시도를 했다. 33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당 1.42번 뛰었다. 가장 적게 도루를 시도한 팀은 삼성과 넥센으로 22번 시도했다.
적게 뛰더라도 성공률이 높은 게 좋은 걸까. 아니면 실패하더라도 많이 뛰는 게 좋은 걸까.
LG 양상문 감독은 "도루라는게 뛰다가 아웃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아웃이 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라며 도루 실패에 대해 게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아웃이 되더라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특정 선수가 아닌 LG 선수 누구라도 뛸 수 있다는 생각을 상대방이 한다면 분명 타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언제든 2루에 송구하기 위해 당장 포수가 앉는 자세가 달라지고, 볼배합도 직구위주로 하게 된다"는 양 감독은 "투수도 당연히 빨리 던져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돼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수비수 역시 편하게 있지 못하고 우리팀의 도루에 신경을 쓰게된다"라고 했다. 이어 "피치아웃하는 게 우리팀을 상대로 가장 많을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LG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도루를 한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선취점을 뽑은 3회초 2사 1루서 정성훈이 2루로 뛰다가 아웃됐다. 아웃이 중요한게 아니다. 37세의 베테랑 정성훈도 도루를 하는 팀이라는게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0개구단 도루 비교
팀=시도=성공=실패=도루성공률
두산=29=22=7=75.9%
NC=28=20=8=71.4%
KIA=31=22=9=71%
넥센=22=15=7=68.2%
삼성=22=15=7=68.2%
한화=28=19=9=67.9%
kt=28=18=10=64.3%
LG=47=30=17=63.8%
롯데=40=25=15=62.5%
SK=24=13=1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