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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10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8대1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하며 5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9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당시 양팀 표정은 엇갈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당연히 하늘에 맡겨야 하지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날씨에 따라 비가 안오면 하고, 아니면 못하는 것 아닌가"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난주 KIA 타이거즈에 3연패 스윕을 당하고 온터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쁠 것이 없었다. 비가 흐름을 바꿔줄 때가 종종 있다.
롯데 타선은 최근 침묵을 깨고 오랜만에 대폭발했다. 15안타를 집중시키며 8대1 낙승을 거뒀다. 그 선봉에 선두타자 손아섭이 있었다. 1회초 배영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초구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손아섭은 2루타와 단타 2개를 묶어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6번 강민호는 3-1로 앞선 7회초 우측 폴대를 때리는 2점홈런을 터뜨리며 한화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는 8회에도 불펜을 풀가동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한화 마운드를 세차게 공략했다. 5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더하며 8-1로 사실상 승기를 손에 넣었다.
송승준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손아섭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1회말 한화 선두 1번 정근우에게 중전안타, 2번 양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무사 1,2루에서 3번 송광민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두번째 시도만에 송광민이 배트를 갖대댔으나 볼은 투수 쪽으로 흘렀다. 빠르게 굴러간 타구는 송승준 정면으로 향했다. 잡아서 3루에 던지면 2루주자를 잡을 수 있을 법 했다.
이날 롯데 불펜도 송승준의 호투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6회 2사후 윤길현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세번째 투수 배장호는 8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9회는 좌완 김유영 몫이었다. 투타 모두 깔끔했던 롯데의 하루였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