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믿을 건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였다.
지난 5~7일 LG와의 홈 3연전에선 모두 패했다. 선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장원준-함덕주-유희관이 선발 등판했고, 상대 매치업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함덕주, 유희관이 대량 실점하면서, 경기를 힘겹게 끌고 갔다.
연패 상황에서 빛난 건 역시 에이스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두산 선발 투수 중 가장 꾸준했다.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5회.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2.33(38⅔이닝 10자책점)으로 낮았다. 이날 거포들이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했으나, 위력은 변함없었다. 니퍼트는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으로 꽉 찬 공을 던졌다. 결정구로 활용한 체인지업도 제대로 떨어졌다.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10삼진까지 뽑아냈다.
니퍼트는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더 강한 직구를 던졌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도 일품이었다. 특히 구심이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자 이를 적극 활용했다. 5회에도 1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섞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는 투구수 100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김동엽을 3루수 파울 플라이,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했다. 니퍼트는 팀이 4-0으로 앞선 7회초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7회말 1득점을 추가했고, 5대0으로 이겼다.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3km의 패스트볼(68개)을 던졌다. 평소처럼 초반에는 패스트볼 승부를 즐겼고, 4회부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다. 체인지업 27개, 슬라이더 24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에이스 니퍼트는 역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였다.
잠실=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