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역시 니느님' 니퍼트, 3연패 끊은 120구 역투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5-10 21:47


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4회초 2사 1,2루에서 정의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10/

역시 믿을 건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였다.

니퍼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4사구 3개(2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니퍼트의 120구 역투에 힘입어 SK에 5대0으로 이겼다. 지난 주말 잠실 LG 트윈스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처졌지만, 에이스 니퍼트가 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시즌 15승(1무17패)으로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올 시즌 지난해와 달리 고전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마이클 보우덴이 오른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빠져있다. 유희관과 장원준도 최근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강력한 타선이 선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공격력 부진도 심상치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은 2할7푼2리로 7위. 박건우, 허경민, 오재원 등 주축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5~7일 LG와의 홈 3연전에선 모두 패했다. 선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장원준-함덕주-유희관이 선발 등판했고, 상대 매치업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함덕주, 유희관이 대량 실점하면서, 경기를 힘겹게 끌고 갔다.

연패 상황에서 빛난 건 역시 에이스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두산 선발 투수 중 가장 꾸준했다.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5회.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2.33(38⅔이닝 10자책점)으로 낮았다. 이날 거포들이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했으나, 위력은 변함없었다. 니퍼트는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으로 꽉 찬 공을 던졌다. 결정구로 활용한 체인지업도 제대로 떨어졌다.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10삼진까지 뽑아냈다.

니퍼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에는 한동민과 김동엽을 삼진 처리했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날카로웠다. 볼넷과 폭투로 처음 주자를 2루로 내보냈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정의윤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 3회 이재원, 박승욱까지 모두 삼진으로 요리했다. 조용호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으나, 나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볼넷과 사구로 1사 1,2루 위기. 그러나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 정의윤을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니퍼트는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더 강한 직구를 던졌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도 일품이었다. 특히 구심이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자 이를 적극 활용했다. 5회에도 1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섞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는 투구수 100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김동엽을 3루수 파울 플라이,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했다. 니퍼트는 팀이 4-0으로 앞선 7회초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7회말 1득점을 추가했고, 5대0으로 이겼다.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3km의 패스트볼(68개)을 던졌다. 평소처럼 초반에는 패스트볼 승부를 즐겼고, 4회부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다. 체인지업 27개, 슬라이더 24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에이스 니퍼트는 역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였다.


잠실=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