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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안하고 못하면 이렇게 마음 아프지 않은데…."
정대현은 KIA전 5이닝 12피안타(3홈런) 9실점의 최악 피칭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5연패. 5연패 과정 피안타와 실점도 많았고 구위도 떨어졌다. 스프링캠프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 믿고 기회를 줬던 김 감독도 결국 2군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정대현의 투구에 대해 "개막 초반 좋을 때는 팔 각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오른 다리가 잘 버텨줬기 때문이다. 직구 각이 좋으니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위력이 배가됐다. 그 때도 직구 구속은 요즘과 똑같이 130km 초반대였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팔 각도가 내려와 체인지업이 옆으로 흘렀다. 제구도 높았다. '공 1개만 낮게 제구하자'고 독려해봤지만,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생각이 많았는지 제구가 안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 때 "정대현이 계속 부진하면 군대에 보내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으름장을 놓았었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 해야 할 지도 모르는 난처한 상황이 돼버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2군에서 몸을 잘 추스르는게 중요하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꼭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정대현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주 권은 11일 KIA전 선발로 낙점됐다. 김 감독은 "2군에서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기대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주 권 역시 개막 3연패 후 불펜으로 2경기 던지고 2군에 내려간 바 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