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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시리즈 기록이 집을 나갔다.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지 못하면, kt 위즈의 시즌은 힘들어진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더 밀리면 시즌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안그래도 객관적 전력에서는 선배 팀들에 밀린다고 평가를 받는 kt다. 김진욱 신임 감독 특유의 신바람 야구가 시즌 초반을 지배하며 승수를 벌어 버틸 수 있었다.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3연전 위닝시리즈가 없다. kt는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스윕 이후 8번의 3연전 매치가 열려는데 단 한 번도 2승 이상을 한 적이 없다. 그만큼 꾸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팀의 상승세는 긴 연승도 좋지만, 위닝시리즈를 이어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는 사람도 많다. 연패에 빠지지 않고 이길 경기를 잡을 수 있다는 힘을 과시하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kt의 마운드는 좋다. 선발진도 나름 안정적이고, 불펜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타격이다. 전체적으로 침체된 타선이 도무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잘던지던 투수들에게까지 과부하가 몰렸다. '내가 완벽하게 던지지 못하면 진다'는 의식이 생기며 어깨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타자들은 투수들을 도와주기 위해 어떻게라도 살아나가고 점수를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윙이 커졌다.
그러나 kt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모처럼 만에 10대0 완승을 거두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보통, 슬럼프에 빠진 팀이나 선수도 잘 풀리는 한 경기에 살아나는 일이 많았다. 과연 kt가 5월 고비에서 처지지 않고 선배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첫 무대는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이다. 강팀이라 부담스럽지만, 이 강팀과의 3연전에서 우세승을 거둔다면 반전의 확실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