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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최악의 투수난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 걱정케 했다.
김대우는 1회부터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하며 6실점 하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하나로 3명의 주자를 내보낸 김대우는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다시 박건우와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2점을 더 내준 김대우는 오재원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양의지에게 홈을 허용했다. 또 9번-유격수 김재호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더해 1이닝에 6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2회 세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한 김대우는 3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최주환을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변화구 제구가 난조를 보이며 박건우와 오재원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상황에서 조기 강판됐다.
투수에게 있어 볼넷 남발은 가장 안좋은 모습으로 꼽힌다. 안타를 맞으면 타자들이 잘 쳤다는 핑계라도 있지만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주면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또 수비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자주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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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의 입장에선 3일 경기에서 김동호 이승현 권오준 김승현 최지광 등 불펜진을 소모해버려 쉽게 투수를 교체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같이 선발이 무너지고 구원투수로 힘겹게 경기를 끌어나가는 악순환이 단순히 이번 시리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고민을 더 깊게 만든다.
앤서니 레나도의 빠른 재활, 우규민 장원삼의 부활을 목놓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일까.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