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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가 넘어서도 편하게 야구하고 싶다."
이닝 소화능력-구위 모두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저쪽은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1점대라면서요"라며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헥터, 양현종, 팻 딘,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타이거즈 1~4선발은 현재 KBO리그 최강이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헥터는 위기없이 순항했다. 6회까지 단 한 명의 삼성 타자가 2루를 밟지 못했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에 완급조절 모두 좋았다. 6회까지 3안타를 내줬는데, 모두 2사후 허용한 뒤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6회까지 82개의 투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헥터는 7회 처음으로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는데, 후속 타자 두 명을 연속 삼진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이닝 4안타 무실점, 투구수 112개. 평균자책점은 1.22로 내려갔다.
타선도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 1사후 연속 4안타(2루타 2개, 3루타 1개 포함)를 집중시켜 3점을 뽑았다. 3-0으로 앞선 6회에 다시 연쇄 폭발해 3점을 추가했다.
개막전 부터 5경기에 나서 5승무패,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 이런 '효자 용병'이 없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