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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조상우가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팀 선발진을 탄탄히 받치는 역할을 했다.
넥센은 25일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한 에이스 앤디 밴헤켄까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힘들게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은 부진하다 못해 퓨처스 리그로 내려갔다. 신재영 최원태 한현희 등 국내 투수들이 나머지 선발 자리를 맡아주고 있다. 신재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70, 최원태는 2승2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현희도 선발 등판한 두경기에서 7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남은 과제는 5선발이었는데 이마저도 조상우가 채우면서 넥센의 선발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
조상우는 25일 두산 전에 앞서 선발투수로 첫승까지 거둔 소감을 전했다. 조상우는 "1회 첫타자를 상대하는 기분이 좋은 느낌이었다. 마운드 위에서 국민의례를 할 때까지만 해도 살짝 긴장했었는데 타자가 타석에 서자 긴장이 풀리더라. 그 다음에는 중간계투 때와 똑같이 던졌다"고 했다.
그는 롯데의 이대호와 맞상대를 해본 소감도 얘기했다. 이들은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우승을 함께 했지만 상대해본 경험은 처음이다. 결과는 1안타 1삼진으로 무승부였다. "초구에는 배트가 안나올 것 같아서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졌는데 바로 치더라"고 말한 조상우는 "역시 정말 잘하는 선배님이더라. 막상 안타를 맞고 보니 다음에는 의식하게 됐다. 한방이 있는 선배라 두번째 타석에서는 큰 것 안맞으려고 했다"고 웃었다.
첫 선발등판에서 5이닝을 무난히 던진 조상우는 이제 이닝수를 늘리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그가 다른 선발투수들과 함께 시즌 마지막까지 넥센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