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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연봉 '톱4'는 1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2위 김태균(한화 이글스), 공동 3위 최형우 양현종(이상 KIA 타이거즈)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들 '빅4'가 시즌 시작부터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FA 계약을 하고 난 뒤 '먹튀' 취급을 받는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닌 현실을 보면 이들의 활약은 매우 모범적이다.
이대호는 부산에 야구 붐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이대호 효과'다. 이대호가 타선에 합류한 롯데는 올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25일 부산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이대호의 동점 솔로홈런을 앞세워 4대2로 역전승했다. 3타수 3안타 1타점을 친 이대호는 타율 4할6푼1리로 1위, 7홈런으로 공동 2위, 17타점으로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타율은 압도적인 페이스이고, 홈런과 타점서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의 관중 증가율은 14%다.
팀을 옮겨서도 4번타자를 차지한 최형우는 이날 현재 타율 타율 4할3리,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2위, 홈런 공동 7위, 타점 5위다. 장타율은 0.833으로 선두다. KIA가 남부럽지 않은 4번타자를 거느리는 것은 2009년 최희섭 이후 처음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고, 이 기간 4홈런과 14타점을 추가했다. 홈런, 타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형국이다.
양현종은 올해도 페이스가 흔들림이 없다. 4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30을 마크했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 있다. 토종 투수들 가운데 활약상이 으뜸이다. 지난 22일 LG전까지 3경기 연속 7이닝을 던졌다. 또한 3경기 연속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완벽한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헥터 노에시, 팻딘과 함께 선발 빅3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시즌 초 페이스가 좋은 만큼 여름을 잘 넘긴다면 커리어 하이를 보낼 수도 있다. 한 시즌 반짝 활약이라면 논할 가치가 없다. 이들의 활약상은 FA 계약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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