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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루키 최지광, 중압감 이겨내지 못한 3이닝 5실점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4-25 22:45


삼성 최지광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6.

부산고 출신 고졸 루키 최지광은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로 불린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이름을 알렸고, 5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빈틈이 생길 경우 1순위 콜업 후보였다. 2군에서 투구수를 늘리며 1군 진입을 준비해 왔다.

지난 주 우규민이 타구에 맞아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기회가 왔다. 로테이션상 우규민 차례인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고졸 루키의 1군 데뷔전. 경기전에 만난 김한수 감독은 "빠른공을 갖고 있는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고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 우규민이 전력에서 빠지지 않았다고 해도, 적절한 시점에 1군에 올려 기회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팀이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최지광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1회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2점을 안고 시작했는데, 상대 중심 타선을 맞아 한계를 드러냈다. 시간은 최지광편이 아니었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말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2~3번 이명기 나지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나지완을 맞아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을 찔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16개로 첫 이닝 삼자범퇴.

그런데 2회부터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4번 최형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5번 이범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수비에서 아쉬움이 겹쳤다. 6번 안치홍이 때린 2루 땅볼을 2루수 조동찬이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잡았다. 1루에서 2루로 뛰던 이범호가 멈칫하자, 엉겁결에 1루로 던진 것. 선행 주자를 잡을 수 있었는데, 수비수의 판단 미스로 1사 2,3루가 됐다. 이어 풀카운트에서 7번 서동욱에서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낮은 공을 서동욱이 가볍게 때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선 김선빈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고, 이 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2-3 역전. 3회들어서도 상대 중심 타선을 맞아 고전했다. 1사후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형우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이 때 2루 주자가 태그업해 3루로 내달렸는데, 송구가 3루수 뒤로 빠지면서 홈까지 들어왔다. 2-5.

4회 김승현으로 교체된 최지광은 3이닝 4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1군 데뷔전을 마쳤다. 직구 최고 143km를 찍었고, 투구수 67개를 기록했다. 과감한 승부, 씩씩한 투구로 기대를 모았던 최지광이지만, 1군은 쉽지 않았다. 1군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침체된 팀 분위기에 따른 부담이 컸을 것이다. 올해 고졸 루키 투수로는 첫 선발 등판한 최지광의 다음 경기가 궁금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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