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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넥센 히어로즈는 골칫덩이 외국인 선수 2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오설리반은 개막 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5.75를 기록했다. 넥센이 자랑하던 150km 이상의 강속구는 없었고, 제구도 형편 없었다. 2년차인 타자 대니 돈도 9경기 홈런과 타점 없이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다. 타석에서 의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성적 부진 책임도 있지만, 이는 넥센이 배려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넥센은 2군에 쉐인 스펜서 감독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있다. 두 사람이 같은 출신 지도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나누며 변화를 시도해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많은 기대를 받고 왔지만 낯선 한국땅에서 적응이 힘들 수 있는 오설리반 같은 경우 큰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2군 경기를 뛰며 차차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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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아직 시즌 초반. 갈 길이 멀다. 한시라도 빨리 전력 재구성을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넥센이 거금을 투자한 오설리반을 쉽게 보낼 수 있느냐고 한다. 넥센은 창단 후 처음으로 100만달러가 넘는 거금(110만달러)을 투자해 야심차게 오설리반을 잡았다. 만약, 오설리반이 이대로 중도 퇴출되면 10억원이 넘는 돈을 날리게 되는 것이기에 주판알을 튕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넥센의 입장은 단호하다. 넥센 관계자는 "큰 돈이기는 하지만, 젼력 구성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선수를 바꾸는 게 맞다. 단, 이 선수가 정말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며 "그 결론이 내려지면 서두르겠다. 지금도 영입 후보 선수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다만, 최근 현지 사정을 봤을 때 좋은 선수가 많이 없다. 만약, 바꾼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넥센 뿐 아닌 다른 구단들에 확인을 해봐도 비슷한 반응이다. 메이저리그도 이제 막 개막을 했기에, 아직은 국내 영입 가능한 선수풀이 두텁지 않다고 한다.
과연, 넥센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번 시즌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