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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지 않는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개막 3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한 kt. 개막 후 총 7번의 3연전을 치르는 중이다. 이 중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스윕패가 없다는 것이다. 개막 3연승 후 강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개막 연전에서 1승1패(하루 우천 취소)를 기록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전 3연승. 넥센 히어로즈에게 첫 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7대6 1점차 승리로 잡았다. 이어 마주한 LG 트윈스를 상대로도 2번째 경기 1대0 신승을 거두며 스윕패 위기를 면했다. 주중 1위 KIA 타이거즈 3연전에서도 1승을 챙겼으며,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21일 패배를 22일 곧바로 앙갚음 했다.
최근 패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는 게 고무적이다. 상대적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하락세' 얘기가 나올 즈음이면 알아서 이겨 이를 무마시키는 kt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하며 일단 시즌 초반 넘어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장기 레이스는 결국 투수싸움. 여기서 kt가 힘을 받고 있다. 돈 로치-라이언 피어밴드 원투펀치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자 연패가 없다. 고비였던 15일 LG전은 피어밴드가 마구 너클볼을 앞세워 호투해줘 1대0 승리를 거뒀다. 19일 KIA전도 로치의 역투에 3대1 승을 따냈다. 만약, 이 2경기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예년처럼 kt는 한방에 무너질 수 있었다. 원투펀치가 연패 흐름을 끊어준 결과다.
선발 외 불펜 안정도 큰 영향을 미친다. 벌써 7개의 세이브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0 행진을 벌이고 있는 마무리 김재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까지 마무리 포함 불펜 불안으로 다잡았던 경기를 놓쳤던 kt다. 김재윤 외에 조무근, 심재민, 엄상백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좋다. 장시환을 과감하게 트레이드 할 수 있었던 것도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김진욱 감독의 용병술도 한 몫하고 있다. 최근 타선의 힘이 떨어지자 22일 한화전에서 김 감독은 베테랑 타자들을 상위 타순에 몰아 넣었다. 결국 박경수를 포함한 이 베테랑들이 활약하며 한화를 이겼다. 주 권과 조니 모넬이 대표적인데, 부진한 선수들을 상대로 믿음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사용해 선수들을 긴장시킨다. 주 권은 부진한 가운데 선발로 기회를 더 얻었다 결국 불펜으로 내려갔다. 침묵 중인 모넬은 결국 4번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