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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새바람. 불가 선수는 없다
올시즌이 시작한지 3주째인데 벌써 4번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지난 17일엔 두산과 한화가 최재훈과 신성현을 맞바꿨고, 18일엔 kt가 장시환을 내주고 롯데의 오태곤(오승택)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개막이 한달도 지나지않아 이렇게 많은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것은 좀처럼 보기힘든 일이다. 그만큼 구단이 적극적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다보니 트레이드 내용이 알차다고할까. 1군에서 보던 선수들끼리의 트레이드다. 절대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 같은 '트레이드 불가' 선수가 트레이드 카드가 된 경우도 있다.
두산의 최재훈의 경우 주전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좋은 포수를 준다는 것은 상대팀에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두산은 최재훈을 선뜻 한화에 내줬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신성현을 받았다. 1대1 트레이드 카드로는 조금 맞지 않는 듯했지만 두산은 과감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와 넥센의 4대4 트레이드 역시 내줄 것 같지 않은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이 나왔다. 포수 김민식은 분명 좋은 수비력을 갖춘 선수이다보니 군침을 흘리는 팀이 많았다. SK는 KIA의 발빠른 외야수 노수광을 눈여겨봤고,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t와 롯데의 트레이드는 더욱 신선한 충격이었다. 장시환은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불펜의 에이스였다. kt가 첫 1군 데뷔를 했을 때 장시환의 역투가 kt에 가능성을 열어줬다.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롯데의 오태곤은 팀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던 선수였다. 유격수로서 수비가 불안해도 그를 키우기 위해 기용하는 믿음을 보였다. 올해는 3루수로 자리를 옮겨 타격의 재능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러한 트레이드는 즉시 전력을 높인다는 현실적인 요구가 있지만 선수단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도 한다. 주전급 선수도 트레이드 대상이 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주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간다면야 OK지만 원하지 않는 팀으로 가는 것은 절대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주전급 선수들의 이동으로 자리싸움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자연스럽게 선수단 전체에 집중력이 생긴다.
올시즌 트레이드를 하지 않은 팀은 LG와 삼성뿐이다. 이들도 올시즌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까. 트레이드를 한 팀이 또 트레이드에 나설까. 또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할 트레이드가 성사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