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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못한다. 대신 잡는다."
설레면서 부담도 된다. 특히, 트레이드 상대인 신성현이 한화에 해놓은 게 있어서, 내가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도 이렇게 트레이드가 됐으니, 나도 잘하고 신성현도 잘했으면 좋겠다. 한화팬들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고있는데, 잘해서 보답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많이 된다. 그래도 부딪혀 보겠다.
-새 팀에서는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는 분위기다.
-최근 같은 포지션 김민식이 SK 와이번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에서 많은 기회를 얻는 걸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처음에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트레이드가 되니 당황스럽더라. 사실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은 이전부터 하고 있었다. 기회를 얻고 싶었다.
-2013 시즌 활약 이후 잠잠했다.
그 시즌 후 어깨 수술을 했다. 시간이 필요했는데, 조금 서둘러 1군에 콜업됐었다. 그 영향으로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하락세가 이어지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상대팀에서 봤을 때 한화는 어땠나.
김태균 선배님을 상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모두 갖췄다. 빼면 볼넷이 될 것 같고, 그렇다고 가운데 넣기도 힘들었다.
-한화 팀 분위기는 어떤가.
선배님들이 많아서, 사실 눈치를 봤다. 그런데 한 분, 한 분 다가와 편하게 있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의자 젖히고 누워있으라는데 사실 그게 더 불편했다.(웃음) 그래도 두산에 같이 있었던 장민석 형이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했다. 팀 분위기가 매우 좋은 것 같다.
-김성근 감독이 도루에 유독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 도루도 가능한가.
공-수-주에서 주는 빼달라. 도루 못한다. 대신 상대 도루를 많이 잡겠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