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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트레이드해"라던 두산, 신성현 효과 필요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4-17 17:57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조선DB

두산 베어스가 트레이드로 내야수를 영입했다. 트레이드가 필요 없을 것 같았던 탄탄한 전력,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두산은 17일 한화 이글스와 포수 최재훈을 내주고 내야수 신성현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노경은-고원준 트레이드를 했었던 두산이 1년여 만에 다시 '딜'을 성사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포수가 급했던 한화 측의 제안이 먼저였다. 하지만 의외인 것은 두산이 20대 젊은 백업 포수를 내주고 내야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두산의 내야에는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3루수 허경민에 오재일과 닉 에반스가 1루를 번갈아 맡고 있다. 사실상 국가대표 내야진으로 꽉 채웠다. 백업 최주환, 류지혁 등도 든든히 버티고 있다.

내야 뿐만 아니라 야수진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두산의 자원을 탐내는 구단도 많았다. 반대로 두산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보다는 내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는 4:4 대형 트레이드를 했을 때,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혹시 트레이드를 할 계획은 없나'라고 묻자 웃으며 "누굴 트레이드 하겠느냐"는 답변이 왔다. 사실이었다. 전력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였다.

하지만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두산이 한화의 트레이드 제안에 'OK' 사인을 냈다. 신성현을 통한 '트레이드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6일까지 14경기에서 6승8패(승률 0.429)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합 우승까지 일궜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시즌 출발이다.


무엇보다 믿었던 타자들이 생갭다 좋지 않다. 주전 중에서는 민병헌 허경민 에반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직 정상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37홈런을 때려냈던 김재환은 현재까지 타율 2할8푼1리 1홈런 7타점에 그쳐있다. 주축 내야수들 역시 컨디션이 오르내린다.

이런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신성현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장타력 있는 우타 자원이다. 또 내야에 좌타자가 많아 전력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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