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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이 살아나는 조짐이다. 필승조의 면면이 조금 달라졌다.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애디튼에 이어 이정민 박시영 손승락이 이어 던졌다. 6회초 애디튼이 남겨놓은 주자를 이정민이 홈으로 들여보내고, 박시영이 8회초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보였지만 결국 6대4로 승리했다. 이정민 구원승, 박시영 홀드, 손승락 세이브였다. 전날 삼성전에서는 배장호가 구원승을 따냈고, 손승락이 세이브를 올렸다. 그 중간에 배장호와 강영식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당초 롯데 불펜의 필승조는 윤길현 박시영 손승락이었다. 송승준이 롱릴리프를 맡고 이정민 배장호 강영식 노경은 등이 중간 계투였다. 하지만 지금은 배장호와 박시영, 손승락을 각각 셋업맨, 마무리로 박아두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올리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배장호가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35를 올리며 불펜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과정에서 윤길현과 노경은 등 시즌 초부터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투수들은 활용폭이 제한돼 있는 느낌이다.
박시영의 성장이 눈에 띈다. 셋업맨으로서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팀이 치른 13경기 가운데 9경기에 등판했다.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가끔 제구가 흔들리기는 하지만, 평균자책점 3.86, 피안타율 2할1푼4리, 14탈삼진 등 한층 물오른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조 감독은 "최근 박시영이 불펜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승락의 경우 6이닝 동안 9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는 등 등판할 때마다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점은 적은 편이다.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특히 최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잇달아 삼진을 잡아내며 예전 전성기 위용을 되찾고 있다. 주무기인 140㎞대 안팎의 커터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손승락이 뒷문만 확실하게 지켜준다면 큰 걱정 하나를 더는 셈이 된다.
배장호-박시영-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힘을 받을 경우 롯데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