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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훈련을 펼쳤다. SK 힐만 감독이 정경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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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타선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상승세를 타는 확실한 방법은 득점력을 높이는 것이다. 홈런만으로는 안 된다.
지난 시즌 SK의 팀 컬러는 명확했다. 팀 홈런이 182개로 두산 베어스(183홈런)에 이어 2위였다. 장타율도 0.454로 2위에 올랐다.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많았다.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40홈런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최 정이 대표적이다. 정의윤(27홈런), 헥터 고메즈(21홈런), 최승준(19홈런), 박정권(18홈런), 이재원(15홈런), 김강민(10홈런) 등 중장거리 타자들이 즐비했다. 파워는 확실히 가공할 만 했다.
하지만 약점도 확연히 드러났다. 출루율 3할5푼6리로 리그 9위. 팀 타율은 2할9푼1리로 리그 4위였으나, 득점은 753득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세밀함이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SK가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한 것도 세밀함을 더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힐만 감독은 "득점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세부 지표를 보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K는 지난 7~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몰아치며 2연승을 달렸다. 7일 경기에선 최 정이 1경기 4홈런이라는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까지 세웠다. 한동민은 4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김동엽, 박승욱 등도 홈런을 1개씩 쏘아 올렸다. 1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정진기, 이홍구가 각각 홈런을 때려냈다. 팀 14홈런으로 롯데(18홈런)에 이어 2위. 그러나 32득점으로 8위다. 출루율은 2할9푼4리로 9위다.
반면 병살타는 9개로 넥센 히어로즈와 공동 1위다. 희생 번트도 단 1개뿐이다. 기본적으로 출루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렇다 할 작전도 보이지 않는다. 중심 타선에서 정의윤이 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즌 초 리드오프로 출전한 김강민도 주춤하다. 최근 들어 타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김동엽이 4번, 한동민도 중심 타선으로 꾸준히 나서고 있다.
문제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힐만 감독도 선수들이 볼에 배트를 많이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경기에선 롯데(8안타)보다 2홈런 포함 더 많은 10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쳤다. 롯데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6득점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9회 마지막 2득점은 이홍구의 홈런에서 나왔다.
물론 화끈한 홈런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그러나 득점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결국 많은 득점으로 이기는 것이 야구이기 때문. SK가 꼴찌를 면하고 있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세밀함이 동반돼야 한다. 최적의 타순을 찾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작전도 펼쳐야 한다. 세부 지표가 지난 시즌과 같아선 안 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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