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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이 김기태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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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하고싶은데, 다른 팀이 주저할 때가 많다. 결과에 책임을 지라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A 구단 단장 말이다.
올해 벌써 2번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지난 달 시범경기 중에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1호 트레이드를 했다. 좌완투수 강윤구와 우완투수 김한별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름값'과 상관없이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넥센의 1차 지명 선수인 강윤구는 8년 넘게 기대를 받았던 대형 유망주였다. 반면 김한별은 1군 경험이 전무한 프로 2년차. 이전 사례에 따른다면 NC가 선수 1~2명을 얹어줬어야 한다. 하지만 넥센은 김한별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고, NC가 강윤구의 변화 가능성을 확신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었다.
2호 트레이드는 규모가 컸다. 선수 8명이 이동했다.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4대4 트레이드를 했다. KIA 이홍구 노수광 이성우 윤정우가 SK로 가고, SK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1군 포수 보강이 필요했던 KIA는 김민식을 원했고, 기동력을 키우고 싶었던 SK는 노수광이 눈에 들어왔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양팀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현재까지는 '윈윈'이다. 김민식은 안정적인 리드,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줬다. 노수광과 이홍구는 SK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그동안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다. 2015년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와 4대3 트레이드에 나서,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을 영입했다. 세 선수 모두 팀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엔 무상 트레이드 형식으로 넥센 소속이던 서동욱을 데려왔다. 또 지난해 시즌중에 임준혁을 SK에 내주고 고효준을 영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트레이드에 대한 구단의 태도,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팀이 공들여 키우는 유망주는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라는 생각이 깨졌다. LG 트윈스 유망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넥센으로 이적해 성공시대를 열었다. LG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정의윤도 SK로 옮겨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선수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트레이드였다. 이적생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심리적인 부담을 떨치고 심기일전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여전히 소극적인 구단도 있다. A 구단 단장은 "B 구단에서 기회를 줘도 못 크는 선수가 있다. 트레이드 얘기를 꺼냈더니, '절대 안된다'며 펄쩍 뛰더라"고 했다. 유망주 트레이드는 결과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하면, 씁쓸할 수밖에 없다.
'가는' 입장도 슬프기는 마찬가지. 트레이드 대상이 된 선수가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 '구단이 나를 더이상 필요하지 않아 버렸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매력적인 순기능을 갖고 있다. NC와 시즌 1호 트레이드를 했던 고형욱 넥센 단장은 "사람도 몸의 피가 잘 돌아야 건강하지 않나. 우리 구단은 앞으로도 유망주들을 포함해,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고 했다. 구단은 필요한 부분을 채우고, 선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는 트레이드가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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