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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첫판부터 연장혈투, 3년연속 신라이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11 23:01


◇한화 김성근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한수 삼성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신 라이벌'이다. 해가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3년 연속 불타오를 조짐이다.

2014년까지는 삼성과 한화는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류중일 전 감독의 지휘 아래 왕조를 구축하던 삼성. 만년 꼴찌에 허덕였던 한화. 2014년에도 삼성은 한화를 상대로 11승1무4패로 압도적인 우위였다. 2015년 김성근 감독이 한화로 오면서 "삼성과 좋은 승부를 갖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꼴찌가 우승후보를 상대로 목표를 크게 잡고 당찬 포부를 밝힌 셈이었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2015년 한화는 삼성에 10승6패로 앞섰고, 지난해도 10승1무5패로 삼성에 강했다. '밥'에서 '천적'으로의 극적인 변신.

올시즌은 삼성 사령탑이 김한수 감독으로 바뀌었다. 과연 변화는? 두 팀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올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국은 한화가 연장 10회 터진 정근우의 결승타, 김태균의 쐐기타에 힘입어 11대8 재역전승을 거뒀다.

앞서나간 한화, 뒤집은 삼성, 다시 동점을 만든 한화. 만루홈런, 실책, 연속안타, 투수전, 연장 결승타, 쐐기타 등 야구의 모든 것이 다 나왔다. 결과적으로 경기막판까지 불꽃이 튀었다. 엎치락 뒤치락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었다.

이날 한화가 3회초 송광민의 만루홈런으로 4점을 앞서 나가자 삼성은 3회말 2점, 4회말 3점을 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양팀은 최고 베테랑인 배영수(한화)와 장원삼(삼성)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으나 승부는 중반 이후부터였다.

삼성이 5회말 3점을 보태며 8-4로 멀찌감치 앞서 나가자 6회초 한화가 9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며 3점을 따라붙었다. 8-7, 1점차 추격. 2사만루에서 4번 김태균이 3루땅볼로 물러나며 동점에는 실패했다. 삼성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8회초 3번 정근우의 동점 적시타로 기어이 8-8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초 한화는 2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와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해 삼성전 10승 중 8차례가 역전승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두팀이 만나면 그냥 끝나는 법이 없었다. 지난해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원정에서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송광민의 만루홈런이 나올 때만 해도 경기는 한화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듯 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전까지 26이닝 무득점의 극심한 변비타선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배영수는 고향팀을 상대로 한화 이적 후 첫 등판에서 경기 초반 오히려 부담감이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묘하게 흘렀다. 3회말 1사 2루에서 실책이 나왔다. 삼성 1번 박해민의 좌전안타 때 2루주자였던 김헌곤이 3루에 멈췄으나 한화 좌익수 이양기가 볼을 뒤로 흘렸다. 이후 삼성 3번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4회말에도 삼성은 7번 조동찬의 좌월 1점홈런과 연속 4안타를 묶어 3득점했다. 안풀리던 타선이 순식간에 뻥뻥 뚫렸다.


5회말에는 예상치 못한 장면까지 등장했다. 삼성은 5번 이승엽이 한화 두번째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다. 6번 이원석은 중전안타. 7번 조동찬은 보내기번트 자세에서 공격으로 전환해 전진수비를 하던 한화 1루수 김회성쪽으로 강습안타를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무사만루. 이후 8번 이지영이 3루 땅볼을 쳤으나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한화 3루수 송광민이 볼을 더듬었다. 3루주자가 홈을 밟고 다시 무사만루. 9번 김헌곤의 타구는 중견수 뜬공이었으나 외야 깊숙히 수비했던 한화 중견수 장민석은 30m 가까이 달려나왔으나 볼을 놓쳤다. 또다시 3루주자가 홈을 밟고 다시 무사만루. 삼성은 1번 박해민의 외야희생플라이로 8-4로 앞서나가기도 했다.

한화는 6회말 5번 송광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6번 타석부터 9번타석까지 양성우-이성열-신성현-김주현까지 무려 4명의 타자를 대타로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양성우를 제외하고는 3명의 대타가 모두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이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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