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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배영수. 지난 4일 NC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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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둔뒤 허리를 90도로 숙여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하는 배영수.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 |
한화 이글스 배영수(36)가 고향 마운드에 선다. 배영수는 오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통산 129승으로 현역최다승인 베테랑 배영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FA(3년 21억5000만원)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전까지 삼성이 자랑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다. 대구팬, 삼성팬들에게 배영수는 마음속의 에이스였다. 한화로 이적하면서 펑펑 눈물을 쏟았던 배영수가 처음으로 고향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볼을 던진다.
배영수는 9일 "한화 이적후 대전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볼을 던진 적이 있지만 대구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고향에 간다. 기분이 좋고 설렌다. 고향팬들 앞에서 던질수 있어 좋다. 소속팀(한화)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은 바뀌었지만 마음속으로 성원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2015년 7월 24일 대전 삼성전 선발 등판(4이닝 4실점 패전)이 지금까지 삼성을 상대로 한 유일한 경기였다.
경북고를 졸업한 배영수는 2000년 삼성의 1차지명(계약금 2억5000만원) 신인으로 사자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워밍업을 거쳐 2001년 13승8패 평균자책점 3.77로 마운드 핵심전력이 됐다. 2004년 17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5년 한화 이적 첫해 4승11패 평균자책점 7.04(개인통산 최악)으로 부진했고, 팔꿈치 웃자란뼈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6년은 수술후 치료와 재활에 힘을 쏟았다. 배영수는 올시즌을 재기의 해로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가을부터 죽기살기로 재활에 매진해 멋지게 돌아왔다.
배영수는 지난 4일 NC 다이노스와의 대전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번 삼성전은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배영수는 자신감이 넘친다. 지옥같았던 지난해 가을과 겨울의 기억 때문이다. 배영수는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나는 최고령 투수였다. 살짝 부끄럽기도 했지만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독한 마음먹고 새롭게 야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성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배영수는 이미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불펜에서 3000개가 넘는 볼을 뿌렸다.
배영수는 "통증이 없으니 좋다. 위기에 몰려도 훈련량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며 여유로운 표정이다. 배영수의 부활은 시범경기에서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배영수는 두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스피드는 140㎞대 초반이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이 훨씬 좋아졌다. 김성근 감독은 "역시 배영수다. 싸울줄 아는 투수"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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