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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다웠다. 앤디 밴헤켄은 왜 자신이 넥센 히어로즈의 1선발인지 시즌 초반 호투로 증명하고 있다.
첫 실점은 2회. 2사 후 박세혁의 안타와 김재호의 2루타로 1실점 했다. 김재호의 타구는 우익수 대니 돈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쳐있었다. 하지만 밴헤켄은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3회 오재원-민병헌-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에도 2사 후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팀 타선이 터지며 넥센이 역전에도 성공했다.
호투는 계속됐다. 밴헤켄은 5회 1사에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오재원과 민병헌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2개.
넥센은 개막 5연패에 빠져있었다. LG 트윈스와 상대한 시즌 첫 경기에서 밴헤켄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팀 타선 침체로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었다. 초반 상승세인 두 팀 LG와 롯데를 차례로 만나 연패를 끊지 못하는 와중에 밴헤켄의 선발 등판 경기는 그만큼 중요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 밴헤켄이 두산을 상대로 꾸준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넥센 타자들의 최근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니퍼트를 공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밴헤켄은 2회말에 먼저 점수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으며 중심을 지켰다. 사실 2회 실점 과정도 대니 돈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쳐있어, 자칫 잘못하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아무리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해도 절대 만만한 타선은 아니다. 오히려 언제 터질지 모른다. 그러나 밴헤켄이 더이상의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막자 공격에도 기회가 왔다.
올해로 KBO리그에서 6시즌째 뛰는 밴헤켄은 니퍼트와 더불어 장수 외국인선수다.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연패를 끊어내며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려세우는 것. 밴헤켄은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 실력으로 보여줬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