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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특급용병 한화 오간도, 투구수 못줄이면 롱런 불가능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21:11 | 최종수정 2017-04-06 22:20

2017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오간도가 5회말 2사 1,3루 양의지 타석때 송창식으로 교체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01/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두번째 등판에서도 불안감을 키웠다. 오간도는 6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했다. 5이닝 동안 8안타 5실점. 문제는 투구수였다. 무려 98개를 던졌다. 팀은 2대5로 졌고, 오간도는 패전투수가 됐다. 오간도는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⅔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을 했는데 90개의 볼을 던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전 오간도의 선발등판을 예상하며 "오간도의 문제점은 투구수다. 90개 내외를 일단 한계투구수로 보고 있는데 투구수가 너무 많다. 이는 자신있는 결정구가 없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끝내지 못하고 자꾸 끌려간다"고 말했다.

오간도는 전형적인 투피치 스타일이다. 이날도 최고구속 152㎞의 강속구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을 6개 던졌지만 슬라이더와 구속차이가 거의 없다. 커브는 딱 1개 던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전부터 "우리 타자들이 오간도의 빠른 볼에 어떻게 포인트를 맞추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NC 타자들은 오간도의 빠른 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150㎞대 강속구도 한가운데로 몰리면 얻어맞는다. 변화구 제구력이 흔들리자 직구와의 차별성이 크게 저하됐다. 상대 타자들은 이를 더 쉽게 공략했다.

한화는 두 차례 등판한 오간도를 제외하면 지난 5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세 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 6승17패를 하며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을 이미 뛰어넘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확실한 제구와 다양한 템포로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일 두산전에서는 송은범이 6⅓이닝 무실점, 4일 NC전에서는 배영수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로선 좀 당황스런 상황이다. 오간도는 180만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7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고, 2011년에는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오간도는 일찌감치 팀내 1선발로 낙점받은 상태였다. 오간도는 첫등판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투구수가 60개를 넘기면서 구속이 급속히 떨어졌다. 최근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주로 뛰었다. 선발전환을 위해 겨우내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힘을 모아서 던지는 스타일이어서 힘의 분배가 쉽지 않다. 김경문 NC감독은 "우리팀 제프 맨쉽이나 오간도는 불펜 투수였다. 어깨는 자신이 던지던 한계치를 기억한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이닝을 던져 왔기에 빠른 볼과 슬라이더만 있으면 충분했다. 하지만 선발은 3~4가지 구종이 필요하다. 단조로운 구종에서 변화구 제구가 살짝 흔들리기라도 하면 상당히 힘겨운 경기운영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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