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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시프트는 양날의 검이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타자에 맞게 수비 시프트를 쓰고 있다. 이미 연습경기 때부터 선수들이 시프트를 쓰기 시작했다고.
시프트도 꽤 세밀하다. 선수들의 볼카운트에 따른 타구 방향 분석을 통해 볼카운트에 따라 수비 시프트가 바뀌기도 했다.
그쪽으로 타구가 많이 갔으니 이번에도 그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확률게임. 그런데 KIA는 그 시프트 덕분에 점수를 뽑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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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에 맞게 SK 수비수들이 자리 이동을 했다. 2루수 김성현이 2루 가까이 붙었다. 1-2루간이 굉장히 넓어졌다. 김주형 다음 타자가 타격이 약한 한승택이어서 김주형과의 승부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초구 볼에이어 2구째 SK 포수 이재원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있었고 켈리도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을 던졌다. 그런데 김주형이 그 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배트가 부러졌고, 공은 1-2루간으로 굴러갔다. 1루수 박정권이 잡으려고 스타트를 끊었다가 멀다고 생각해 다시 1루로 돌아왔다. 타구 방향으로 볼 때 2루수가 여유있게잡을 수 있는 코스였다. 그런데 시프트로 2루쪽에 붙었던 김성현이 쫓아와 잡기엔 멀었다. 공은 김성현이 오기도 전에 내야를 벗어나 우익수 한동민에게 굴러갔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시프트를 하지 않았다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이닝이 끝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