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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1대0으로 완승을 거둔 LG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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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잘나가는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와 임정우까지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LG가 개막 4연승을 달렸다. 개막 3연전 싹쓸이는 2000년 이후 17년 만에 나온 기록. 그리고 여기에 더해 4연승 질주는 구단 창단 후 신기록이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4팀이 3승1패로 상승세지만 LG의 분위기는 뭔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3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조금 답답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2대1로 신승했다. 이게 긴장을 푸는 계기가 됐는지 다음 경기부터는 상대팀들을 압도했다. 4경기 선발투수들이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불펜진은 4경기 딱 1실점 뿐이다. 2일 넥센 히어로즈전 9회 최성훈이 폭투로 준 1점이 유일하다. 야수들은 어떤 특정 선수를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고루 잘친다. 마치 '이번에 못치면 2군에 내려간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듯 간절하게 치고 달린다.
LG는 현재 에이스 선발과 마무리가 없다. 허프는 무릎 부상, 임정우는 어깨 부상이다. 두 사람이 언제 복귀할 지는 미지수다. 양상문 감독은 "두 사람이 2군 경기에 등판한다고 하면 그 때 소식을 알려드리겠다. 그 때까지는 없는 선수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복귀 시기를 속단할 수 없지만, 일단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두 사람이 돌아올 전망이다. 여기에 이동현도 옆구리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돌아올 예정이다. 이렇게 된다면 LG는 더욱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에이스와 마무리의 존재 여부는 엄청난 차이다. 현재 이들이 없어도 10개팀 중 가장 강력한 마운드 힘을 자랑하고 있는 LG다. 각 팀들이 시즌 초반 투수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일례로 최강팀 두산 베어스도 불펜 불안을 지적받고 있는데, LG는 엄청난 불펜 물량으로 안정감을 자랑한다. 지금만 해도 정찬헌-김지용-진해수-신정락-최동환이 필승조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선발진도 차우찬이 4일 홈 개막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하며 허프의 빈 자리를 잊게 해줬다.
양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안정감이 더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월, 1달만 순항하면 LG는 더 빛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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