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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개막 로테이션 진입 여부도 조만간 결론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선발 2자리를 놓고 4명의 투수가 경합하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브랜든 맥카시는 선발 발탁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맥카시와 다저스는 계약기간이 두 시즌 남아 있다. 남은 2년간 연봉은 2300만달러에 이른다. 맥카시는 또한 시범경기서 컨디션을 순조롭게 올리고 있다. 4경기서 13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4.85이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4⅓이닝을 던졌다. 27일 시뮬레이션 피칭에서는 6이닝 정도를 소화할 계획이다. 시즌 준비를 마칠 수 있는 투구이닝이다.
그러나 카즈미어는 몸상태와 스피드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등판 후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다. 직구 구속이 최고 87마일에 불과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진전이 없다"는 평을 하고 있다. 27일 텍사스전에서 4~5이닝을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기에는 컨디션이 충분히 오르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봤을 때 류현진이 선발 한 자리의 주인공이 될 공산은 무척 커 보인다. 일단 류현진은 지난 3차례 등판서 단 한 순간도 부상과 수술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 수술,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각각 받았다. 어깨 수술은 '투수 생명'이 언급될 정도로 난이도가 큰 수술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 겨울 착실하면서도 신중하게 몸을 만들며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투구 이닝도 2이닝→3이닝→4이닝으로 꾸준히 늘렸고, 투구수는 26개→53개→41개를 각각 기록했다. 3번째 등판서는 4이닝 투구를 마친 뒤 목표 투구수를 채우기 위해 불펜에서 추가적으로 연습 피칭을 했다.
따라서 28일 화이트삭스전은 류현진의 최종 리허설이라고 볼 수 있다. 5이닝 및 투구수 70~80개를 목표로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구속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현재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88~92마일 정도다. 무리는 하지 않겠지만, 93마일 직구가 한 번이라도 나온다면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2012년말 다저스와 계약할 때 마지막까지 류현진이 고집했던 사항이다. 또한 류현진도 남은 두 시즌 남은 연봉이 1600만달러나 된다. 다저스가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몸값이 아니다. 무엇보다 세 차례 등판서 성적이 좋다. 9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았다.
지금까지의 몸상태, 시범경기 성적, 마이너리그 거부권, 몸값 등의 조건을 모두 고려하면 류현진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삭스전 투구 내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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