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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or 우드?, 시카고W전 마지막 시험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26 08:58


LA 다저스 류현진이 5선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최종 점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첫 시범경기 등판인 LA 에인절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는 류현진.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개막 로테이션 진입 여부도 조만간 결론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시범경기 막바지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는 리치 힐이 등판했다. 이후에는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4,5선발 후보들이 잇달아 나선다.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는 스캇 카즈미어,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는 류현진, 29일 신시내티 레즈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스플릿스쿼드 경기에는 알렉스 우드와 훌리오 유리아스가 각각 선발로 예정돼 있다. 선발 후보 중 한 명인 브랜든 맥카시는 27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는 것으로 컨디션을 점검한다.

이 가운데 유리아스는 시즌 초 약 4주 정도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것이 유력하다. 다저스 구단은 유리아스의 올시즌 피칭을 160~180이닝으로 제한할 방침인데,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즌 초에 이를 적용하는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즉 유리아스는 마이너리그 캠프에 남아 훈련을 계속한다고 보면 된다.

결국 남은 선발 2자리를 놓고 4명의 투수가 경합하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브랜든 맥카시는 선발 발탁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맥카시와 다저스는 계약기간이 두 시즌 남아 있다. 남은 2년간 연봉은 2300만달러에 이른다. 맥카시는 또한 시범경기서 컨디션을 순조롭게 올리고 있다. 4경기서 13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4.85이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4⅓이닝을 던졌다. 27일 시뮬레이션 피칭에서는 6이닝 정도를 소화할 계획이다. 시즌 준비를 마칠 수 있는 투구이닝이다.

그러나 카즈미어는 몸상태와 스피드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등판 후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다. 직구 구속이 최고 87마일에 불과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진전이 없다"는 평을 하고 있다. 27일 텍사스전에서 4~5이닝을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기에는 컨디션이 충분히 오르지 않았다.

결국 로버츠 감독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우드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드는 시범경기서 4차례 등판해 11⅓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11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중이다. 지난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⅓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뒤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우드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다. 또한 시범경기서 4차례 등판중 구원으로 두 번 나왔다. 진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이너리그로 가거나, 선발 경쟁서 밀려 불펜 보직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상황을 봤을 때 류현진이 선발 한 자리의 주인공이 될 공산은 무척 커 보인다. 일단 류현진은 지난 3차례 등판서 단 한 순간도 부상과 수술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 수술,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각각 받았다. 어깨 수술은 '투수 생명'이 언급될 정도로 난이도가 큰 수술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 겨울 착실하면서도 신중하게 몸을 만들며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투구 이닝도 2이닝→3이닝→4이닝으로 꾸준히 늘렸고, 투구수는 26개→53개→41개를 각각 기록했다. 3번째 등판서는 4이닝 투구를 마친 뒤 목표 투구수를 채우기 위해 불펜에서 추가적으로 연습 피칭을 했다.

따라서 28일 화이트삭스전은 류현진의 최종 리허설이라고 볼 수 있다. 5이닝 및 투구수 70~80개를 목표로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구속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현재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88~92마일 정도다. 무리는 하지 않겠지만, 93마일 직구가 한 번이라도 나온다면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2012년말 다저스와 계약할 때 마지막까지 류현진이 고집했던 사항이다. 또한 류현진도 남은 두 시즌 남은 연봉이 1600만달러나 된다. 다저스가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몸값이 아니다. 무엇보다 세 차례 등판서 성적이 좋다. 9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았다.

지금까지의 몸상태, 시범경기 성적, 마이너리그 거부권, 몸값 등의 조건을 모두 고려하면 류현진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삭스전 투구 내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A 다저스 5선발 자리를 놓고 알렉스 우드와 류현진이 경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20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등판한 우드.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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