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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불 신입 오간도-맨쉽, 첫 등판 강력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18 15:44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오간도가 포수 차일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8.

신규임에도 돈을 많이 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올시즌 새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와 NC 다이노스 제프 맨쉽이다. 같은 오른손 투수인 오간도와 맨쉽은 올시즌 각각 180만달러를 받는다.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선수들임에도 한화와 NC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7시즌째를 맞는 더스틴 니퍼트가 '겨우' 210만달러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오간도와 맨쉽에 대한 두 팀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두 선수는 18일 열린 시범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각각 호투를 펼치며 이러한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첫 등판임에 두 선수 모두 한껏 오른 컨디션을 과시했다.

오간도는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 150㎞짜리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등 당장 시즌 개막전에 나서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오간도는 총 61개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들쭉날쭉하리라 예상됐던 제구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손톱에 이상이 있어 시범경기 첫 등판을 밀렸던 오간도는 이날 호투를 발판삼아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맨쉽 역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보였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2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를 찍었고,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탁월한 땅볼 유도 실력을 과시했다. 플라이 아웃과 삼진이 각각 3개인 반면 땅볼 아웃은 8개(병살타 포함)나 됐다.

맨쉽은 1회초 선두 박해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타구에 자신의 오른발 뒤꿈치를 맞아 트레이너가 급히 마운드로 올라갔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지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낸 맨쉽은 구자욱과 다린 러프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승엽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백상원과 나성용을 연속 2루수 땅볼, 조동찬을 146㎞짜리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2사후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 1사후 이승엽을 사구로 내보낸 맨쉽은 백상원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나성용을 유격수 땅볼, 조동찬과 강한울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목표로 한 5이닝을 무리없이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 오간도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3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통산 33승을 따냈고, 맨십은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5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3.12를 올리며 주축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오간도는 1선발로 개막전 선발등판이 유력시되고 있고, 맨쉽은 에이스 에릭 해커와 원투펀치 활약이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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