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허도환-강경학, 주전을 꿈꾸는 이글스 백업맨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17 08:33


한화 이글스 허도환. 대전=박재호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 포수 허도환(33)과 내야수 강경학(25)은 풀타임 주전이 아니다. 하지만 2017년 가슴에 칼을 품었다. 올해는 백업맨을 넘어 한단계 위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몸부림치고 있다.

허도환은 조인성, 차일목 다음 3순위 포수지만 셋은 제각각 장점이 있다. 노련함이 돋보이는 조인성, 안정정인 안방마님인 차일목, 허도환은 방망이와 건강한 몸이 재산이다. 허도환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 한화로 왔다. 지난 3년간 출전수는 계속 줄었다. 지난해 48경기에서 78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1푼8리에 12타점이 전부다. 2013년엔 넥센의 주전포수였다.

허도환은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내게도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내가 가진 장점은 건강인데 문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웃음). 올해는 강화된 마운드만큼이나 포수 포지션도 주목을 받을 것이다. 두분 선배님(조인성 차일목)이 계시지만 열심히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 대해선 "오간도는 파워피칭을 하고 비야누에바는 제구가 좋다. 둘다 요구하는 곳으로 볼을 던지는 능력이 있다. 주로 조인성 선배가 외국인 투수는 전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허도환의 방망이가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다는 평가를 내린 상태다. 조인성과 차일목은 부상전력이 있다. 둘다 활약과 상관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허도환으로선 제한된 기회를 제대로 움켜쥐는 것이 중요하다.

강경학은 무릎부상 중인 정근우를 대신해 시범경기 2루수로 나서고 있다. 2015년 한화의 주전 유격수였지만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하주석이 오면서 백업 유격수로 밀려났다. 2015년 타율 2할5푼7리에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수비형 유격수였지만 지난해는 들쭉날쭉 출전에 타율이 1할5푼8리로 뚝 떨어졌다. 내야수비만큼은 팀내 톱클래스다. 스프링캠프부터는 방망이까지 매서워지고 있다. 정근우의 백업 뿐만 아니라 하주석과는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한 하주석은 시범경기 첫날 사구에 오른 무릎 바깥쪽을 다쳤다.

강경학은 1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제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의 12대1, 시범경기 첫승 도우미가 됐다. 강경학은 "캠프부터 타격폼을 수정했다. 나만의 타격폼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개막까지는 내것으로 만들것이다. 요즘은 정근우 선배의 백업이라는 부담이 매우 크다. 이것을 떨쳐버리려 노력하고 있다. (하)주석이와는 가진 것, 좋은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경학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3년간 시범경기 성적중엔 가장 나은 출발이다. 야수진 줄부상인 비상사태에 강경학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