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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없다는 SK 힐만 감독의 고민은 4,5선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09:59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스포츠조선 DB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먼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롯데 자이언츠를 맡았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세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힐만 감독에게 쏠리는 시선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KBO리그 사령탑까지 경험하는 세계 유일의 야구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2008~2010년 지휘했고, 앞서 일본에서는 니혼팸 파이터스를 2003~2007년 맡았다. 니혼햄에서는 2006년 퍼시픽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룬 바 있다. 특히 팬친화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KBO리그가 생소하지 않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힐만 감독은 지난 14일 KBO리그 공식 첫 경기를 치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뒤 그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경기든 이기는 것은 기분이 좋다"고 했다. 여유가 넘치는 그의 표정에서 야구 색깔을 읽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전 힐만 감독은 "한국 야구는 메이저리그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내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했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했다.

특히 힐만 감독은 공수 교대시 선수들이 덕아웃을 들어오고 나갈 때 전력질주를 하기를 주문한다. 그는"공수 교대시 열심히 뛰면 공격과 수비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된다. 걸어서 들어오면 분위기가 처진다. 전지훈련서도 '너희들이 오늘 잘 한 것은 공수 교대때 열심히 뛰어들어온 것이다'고 칭찬한 적도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그대로 플레이로 옮기면 되지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베이스러닝을 할때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한 열정과 그런 작전이 필요할 것"이라며 빠른 야구를 추구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낙천적이면서도 차분한 성격의 힐만 감독의 고민은 과연 무엇일까.

포지션 가운데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을 이야기해달라는 주문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힐만 감독은 "나는 고민이 없다"고 잘라말한 뒤 "경쟁 선수가 많다는 것은 팀에 좋은 것이다. 지금은 코너 외야수(좌익수, 우익수)의 경쟁이 치열하다. 정진기 정의윤 한동민 김동엽 김재현 등 외야는 붐빈다"면서 웃음을 지어보였다. 행복한 고민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SK는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약해졌다. 3년차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1선발을 맡아야 하고, 새 외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2선발이다. 3선발은 윤희상으로 일찌감치 정해진 상황에서 4,5선발을 뽑아내야 한다. 힐만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4,5선발을 경쟁시키고 있다. 12경기를 하면서 스윙맨(선발과 릴리프 겸업)까지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 따르면 4,5선발 후보는 박종훈 김주한 문승원 김성민 등이다. 이 가운데 박종훈은 선발 경험이 있어 가장 유리한 입장이지만, 다른 투수들도 전훈 캠프서 힐만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바 있다. 힐만 감독도 선발 야구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시범경기에서 힐만 감독의 선택을 받을 투수는 누구일까.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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