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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심각한 타고투저를 완화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올해 스트라이크존 확대 적용을 결정했다. 야구규칙에 명시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상하좌우 모두 후하게 주겠다는 것이다.
6회초 SK 공격 때 최 정은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투수 차재용이 던진 바깥쪽 포크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홈플레이트를 잠시 응시했다. 롯데 김민하도 6회말 SK 투수 임준혁의 몸쪽 138㎞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하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시범경기는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부담없는 상황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변화를 분명하게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타자들이 체감하는 스트라이크존은 지난해와 달랐다. 4타수 2안타 2삼진을 기록한 SK 김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년에 비해 상하좌우 모두 미세하게 조금씩 넓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KBO의 한 심판위원은 "올해는 주어진 틀 안에서 좀더 스트라이크를 넓게 보고 콜을 하게 될 것이다. 경기를 보면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낄 것이다. 심판들도 달라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사실 힘들다. 시범경기 동안 적응 과정이 있을 것이고, 약간의 착오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적응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시즌 들어가서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