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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그래도 늘 긴장감 주던 대만, 어쩌다가 이렇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07 22:32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이스라엘과 대만의 경기에서 대만 선수들이 15대7 패색이 짙어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07/

그래도 늘 신경쓰였던 대만이었는데….

대만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했다. 대만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7대15로 대패했다. 7점 중 4점도 승패가 완전히 갈린 9회말에 뽑았기에 처참한 패배라 해도 할 말이 없었다.

대만은 믿었던 선발 궈진린이 1회 4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좌완 천관위도 3회 상대에 대회 첫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대만 마운드는 이스라엘에 홈런 2개를 포함해 무려 20안타를 맞았다. 타자들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초반 점수가 벌어진 탓도 있었겠지만, 큰 스윙으로 일관했다.

이번 대만 대표팀은 자국에서까지 최약체라고 평가했다. 특히, 타선쪽이 너무 약하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해 대만리그에서 34홈런을 때린 최고 스타 린즈셩이 있다. 가오궈후이도 34홈런-104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이스라엘전 3번으로 출전한 쟝즈시엔도 30홈런을 쳤다. 하지만 대만은 프로팀이 4개뿐이고, 극심한 타고투저 리그다. 기록을 보면 화려한 선수가 많은데 내실이 없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양다이강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을 이유로 대표팀에 불참했다. 이전 장타이샨, 첸진펑 등이 포진한 대만 타선은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늘 우리 투수진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 타선은 그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리를 괴롭힌 천관위와 궈진린이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천웨인, 왕첸밍 등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한참 떨어진다.

더구나 프로리그인 중화직업야구대연맹(CPBL)과 대만야구협회가 갈등을 빚어 라미고 몽키스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프로 4개팀 중 1개팀 선수가 빠지니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만 대표팀 야수들은 전원이 중신 브라더스, 퉁이 라이온스, 푸방 가디언스 3개팀 소속 선수들이다. 투수는 일본에서 뛰는 궈진린과 천관위, ?셈曹臼 외 5명의 마이너리그 투수들이 합류했지만, 전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회에 앞서 열린 경찰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대만은 1무1패로 망신을 당했다. 그리고 1라운드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했다. 2013년 3회 WBC 대회에서 한국을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했던 복병 대만이 이번 대회에선 힘을 못 쓸 것 같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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