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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이스라엘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1대2로 이스라엘에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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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대표팀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이스라엘에 1대2 패배를 확정짓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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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A조 첫경기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10회 승부끝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믿기지 않는 결과다. 이날 경기전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막판까지 중심타선 고민을 했다. 경기 직전까지도 선발라인업은 선수들에게 공지되지 않았다.
결국 연습경기에서 4번을 도맡았던 최형우가 빠졌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고척돔 연습경기에서 17타수 무안타의 긴 침묵끝에 지난 4일 경찰 야구단과의 마지막 실전에서 2안타를 쳤지만 마냥 기다리며 모험을 걸순 없었다. 첫 경기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지는 순간 엄청난 부담을 져야했다. 이스라엘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가정하에 7일 네덜란드전과 9일 대만과의 1라운드 최종전 전략을 짰던 대표팀이다.
이겨야 하는 경기여서 외야 수비와 타격감을 고려해 민병헌을 최형우 대신 투입했다. 이스라엘전 중심타선은 3번 김태균-4번 이대호-5번 손아섭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극약처방을 한 중심타선은 결국 타선 폭발의 도화선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산발 7안타 1득점에 그쳤다.
마운드에선 무려 9개의 볼넷(고의 4구 1개 포함)이 쏟아졌다. 계속되는 볼넷에 야수들은 지쳐갔고, 긴 수비 끝에 이어진 공격은 활력을 잃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고 말았다. 4년전의 악몽이 스치운다. 2013년 WBC에서 한국은 1라운드 첫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0대5로 참패했다. 한국은 첫경기 충격패 후 호주를 6대0으로 이기고, 대만을 3대2로 꺾었지만 결국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뒤늦게 발동을 걸었지만 첫경기 완패는 1라운드 내내 팀코리아의 발목을 잡았다.
변비 타선, 마운드 볼넷 남발. 결코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이된 이스라엘에 비해 한국 대표팀의 전력이 한수 위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막상 홈에서의 역사적인 WBC 공식 개막전은 홈이점보다는 심리적인 부담을 안겼다.
치밀하지 못한 타선, 힘이 잔뜩 들어간 타자들. 중심타선에 합류한 5번 손아섭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두 차례나 헬멧이 벗겨질 정도의 큰 스윙을 한뒤 삼진으로 물러났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투수들, 야수들은 고척돔에서 어느 팀보다 많은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수비로 투수진을 오히려 위기로 내몰았다.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은 2루수 서건창은 대표팀 수비의 핵심요원이다. 고척돔스카이돔은 서건창의 홈그라운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7회 2사후 타구에 글러브에 갖다댔으나 점프 타이밍이 맞지 않아 볼이 뒤로 빠지는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결국 이닝이 끝나야할 상황에서 2사만루 위기까지 경험했다. 연장 10회에는 2사 1,3루에서 깊숙한 타구를 잡았으나 끝내 1루에 볼을 뿌리지 못했다. 평소 서건창이었다면 1루에서 아웃을 노려봄직했을 타구였다.
믿었던 선발 장원준은 2회 무려 3개의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반대로 우리 타자들은 상대 선발 제이슨 마르키스의 떨어지는 컷패스트볼에 방망이 춤을 추고 말았다. 길목을 지키며 찬스를 만들어가도 부족할 판에 계속해서 허점을 드러냈다. 운이 나빴다고 하기엔 이스라엘 야수들의 수비집중력은 그저 놀라운 수준이었다. 스코어는 석패였지만 경기내용은 완패였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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