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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접전 예상되는 1R A조, 플레이오프 준비 당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04 09:59


WBC A조 4개국 감독들이 지난 1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포즈를 취했다. 한국, 대만, 이스라엘, 네덜란드가 겨루는 1라운드 A조는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지난 1일 1라운드 참가 4개국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호들인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대만과 경기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싸울 생각이다. 4팀이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A조 4개국 가운데 어느 팀이 1라운드를 통과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A조는 강팀과 약팀을 구분하기 힘들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베일을 벗은 이스라엘과 대만의 전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2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만은 지난 3일 고척돔에서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가져 4대4 무승부를 기록했다. 타자들은 크게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투수진은 꽤 까다로워 보였다. 특히 2명의 투수가 눈에 띄었다. 왼손 투수 천관위와 궈진린이다. 둘 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한국 타자들을 괴롭혔던 선수들로 이번에도 한국전 등판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습이다.

천관휘는 두 번째 투수로 나가 1⅔이닝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투수 궈진린도 2⅔이닝 2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 선수 모두 140㎞대 중반의 직구와 낮게 깔리는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이날 경찰청 유승안 감독은 천관위에 대해 "볼끝이 굉장히 좋은 투수다. 치기가 까다롭다. 예전에도 고전했던 투수인데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선발로 나선 장샤오칭은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구속 151㎞를 자랑했지만, 제구는 불안했다. 한국전에 어느 투수들이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선발투수는 천관위가 유력하다. A조 마지막 경기가 한국전이라는 점에서 대만은 투수 총력전으로 나온다고 봐야 한다. 천관위와 궈진린은 요주의 인물이다.

이스라엘도 지난 2일 경찰청과 경기를 치러 5대2로 승리했다. 유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생갭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선발로 나온 제이슨 마르키스와 두 번째 투수 게이브 크라머는 상당히 좋았다. 볼 무브먼트도 좋았고, 스피드도 많이 올라와 있다. 한국 타자들이 만만하게 볼 투수들이 절대 아니다. 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날 이스라엘이 모든 전력을 노출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한국전 선발로 예고된 마르키스가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을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라운드 규정 한계 투구수는 65개다. 마르키스를 초반 공략하지 못한다면 5회까지 끌려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스라엘은 A조 4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16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투수 물량공세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타자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뉴욕 메츠 소속인 타이 켈리는 이날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때려냈다. 아이크 데이비스, 코디 데커, 샘 펄드, 라이언 라반웨이 등 메이저리그 소속의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네덜란드는 설명이 필요없다. 야수진은 메이저리그 한 팀을 구성해도 될 정도다. 3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안드렐톤 시몬스-쥬릭슨 프로파-잰더 보가츠-블라디미르 발렌틴-조나단 스쿠프-디디 그레고리우스-커트 스미스-숀 자라가-랜돌프 오두버 순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이들을 앞세워 11대1로 크게 이겼다. 아시아 한 시즌 최다 60홈런 경력의 발렌틴은 2안타를 쳤고, 볼티모어 소속의 스쿠프도 2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들의 강점은 수비에도 있다. 안정적인 수비는 한국과 대만, 이스라엘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릭 밴덴헐크도 공략이 까다롭다.

서울 라운드는 4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처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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