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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플라이 어드밴티지는 있을까, 없을까.
그렇다면 고척돔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선수들도 고척돔 플라이 타구에 애를 먹지 않을까. 일단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고척돔에서 연습경기를 한 쿠바, 호주 선수들의 경기를 봤을 때 플라이 타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없었다. 쿠바 선수들은 1차전(지난달 25일) 당시 새벽 5시에 입국해 오후 2시 경기를 치렀지만 플라이 타구를 무리없이 처리했다. 고척돔은 천장에 빛이 들어와 야간 경기보다 낯 경기 플라이 타구 처리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 쿠바 선수들은 연이틀 낯 경기를 하면서도 큰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다. 호주 선수들 역시 고척돔에서 경기를 해본 듯, 안정적으로 플라이 타구들을 처리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2일 고척돔에서 경찰과 첫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경찰 선수들이 플라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해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다. 외야로 간 몇 개의 타구들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한국의 상대들은 고척돔에서 한국을 상대로 바로 경기를 치르는 게 아니다. 공식 훈련을 수차례 하고, 경찰-상무와의 연습경기도 두 차례씩 치른다. 적응하기에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에 한국은 홈어드밴티지로 3경기 모두 야간 경기다. 그나마 희박하게 있을 지 모르는 천장 어드밴티지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 상대팀 감독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 3개국 감독들은 모두 "최고의 환경"이라며 고척돔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결국, 지난해 우리 프로팀들처럼 민감하게 이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경기를 좌지우지할 요소는 안된다는 뜻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