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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공포의 고척돔 천장, 한국 이점 될까? 안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02 21:27


WBC 대표팀과 쿠바의 평가전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경기 전 양팀 선수단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2.25/

고척돔 플라이 어드밴티지는 있을까, 없을까.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가 열리는 곳은 고척스카이돔이다. 지난 시즌부터 넥센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해 친숙한 장소다. 낯선 환경이 아닌, 익숙한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대표팀에 유리한 요소가 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바로 고척돔 천장이다. 지난해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넥센을 제외한 9개팀들은 '고척돔 홍역'을 앓았다. 천장을 가린 천과 구조물 때문에 플라이 타구 처리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사'로 인정받던 박해민(삼성 라이온즈)까지 타구를 놓치고 허둥대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첫 고척돔 시합을 앞두고는 타격 훈련을 생략하고 뜬공 처리 훈련만 한 구단도 있었다.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고척돔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선수들도 고척돔 플라이 타구에 애를 먹지 않을까. 일단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고척돔에서 연습경기를 한 쿠바, 호주 선수들의 경기를 봤을 때 플라이 타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없었다. 쿠바 선수들은 1차전(지난달 25일) 당시 새벽 5시에 입국해 오후 2시 경기를 치렀지만 플라이 타구를 무리없이 처리했다. 고척돔은 천장에 빛이 들어와 야간 경기보다 낯 경기 플라이 타구 처리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 쿠바 선수들은 연이틀 낯 경기를 하면서도 큰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다. 호주 선수들 역시 고척돔에서 경기를 해본 듯, 안정적으로 플라이 타구들을 처리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2일 고척돔에서 경찰과 첫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경찰 선수들이 플라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해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다. 외야로 간 몇 개의 타구들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한국의 상대들은 고척돔에서 한국을 상대로 바로 경기를 치르는 게 아니다. 공식 훈련을 수차례 하고, 경찰-상무와의 연습경기도 두 차례씩 치른다. 적응하기에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에 한국은 홈어드밴티지로 3경기 모두 야간 경기다. 그나마 희박하게 있을 지 모르는 천장 어드밴티지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 상대팀 감독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 3개국 감독들은 모두 "최고의 환경"이라며 고척돔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결국, 지난해 우리 프로팀들처럼 민감하게 이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경기를 좌지우지할 요소는 안된다는 뜻이다.

그래도 3개국 감독이 걱정하는 응원 어드밴티지는 우리 대표팀이 확실히 누릴 듯 하다. 한국 경기는 이미 많은 표가 팔려나갔다. KBO리그 특유의 흥을 돋우는 방식으로 치어리더 공연을 하고 앰프도 사용된다. 물론, 엠프 소리는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게 KBO리그 정규시즌과 비교해 대폭 낮출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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