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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일까. 대표팀의 타격감이 식었다.
이날 대표팀은 민병헌(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1루수)-이대호(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손아섭(우익수)-박석민(3루수)-김태군(포수)-김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수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1회초 1사 후 서건창의 타구가 상대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가 됐고, 이대호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줄곧 4번타자로 나섰던 최형우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변화를 줬는데, 첫 타석에서 효과를 봤다.
충분히 피곤할 만한 스케줄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격적인 단체 훈련을 시작했고, 귀국 이후에는 휴식일 없이 연일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3일에도 고척돔에서 단체 훈련이 예정돼 있다. 몇몇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해 훈련을 취소할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2일 상무전을 앞두고 "고척돔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그라운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타자들의 감각 차이가 많다. 그라운드에서 배팅 훈련을 해야 효과가 크다"며 훈련을 강행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에게는 개별적으로 휴식을 주되, 공식 휴식일은 없어진 셈이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이스라엘과의 WBC 개막전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이 최대 숙제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