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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강행군' 피곤한 대표팀, 타격감도 식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02 21:23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대표팀 이대호가 3회초 1사후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02/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일까. 대표팀의 타격감이 식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대4 패배.

쿠바와의 평가전 2연전에서도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았고, 지난 28일 호주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때려냈던 대표팀은 이날 7이닝 동안 단 3안타에 그쳤다.

이날 대표팀은 민병헌(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1루수)-이대호(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손아섭(우익수)-박석민(3루수)-김태군(포수)-김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수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1회초 1사 후 서건창의 타구가 상대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가 됐고, 이대호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줄곧 4번타자로 나섰던 최형우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변화를 줬는데, 첫 타석에서 효과를 봤다.

하지만 1회에 뽑은 1점이 이날 대표팀이 얻은 유일한 점수였다. 2회 김태군의 안타, 김재호의 볼넷, 상대 실책으로 주자 만루가 됐지만 서건창이 범타로 물러났다. 3회에는 3-4-5 '클린업 트리오'가 줄줄이 타석에 들어섰으나 뜬공-삼진-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6회에도 김태균-이대호-최형우 순으로 타석에 돌아왔다. 김태균의 내야 땅볼 아웃 후 이대호의 강습 타구가 상무 3루수 실책으로 출루로 이어졌지만, 최형우가 내야 땅볼에 그쳤다. 대표팀은 1회부터 7회까지 집중력 있는 공격은 펼치지 못했다.

충분히 피곤할 만한 스케줄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격적인 단체 훈련을 시작했고, 귀국 이후에는 휴식일 없이 연일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3일에도 고척돔에서 단체 훈련이 예정돼 있다. 몇몇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해 훈련을 취소할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2일 상무전을 앞두고 "고척돔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그라운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타자들의 감각 차이가 많다. 그라운드에서 배팅 훈련을 해야 효과가 크다"며 훈련을 강행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에게는 개별적으로 휴식을 주되, 공식 휴식일은 없어진 셈이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이스라엘과의 WBC 개막전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이 최대 숙제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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