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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달 12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괌에서 선동열 코치의 지휘 아래 9명의 선수는 2월 1일부터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다른 선수들도 각 소속팀의 전지훈련 도중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 달 정도 훈련을 진행해 온 상황이다.
"아 글쎄, 태균이가 피곤하다고 하더라고. 이해가 안되는데 왜 피곤할까."
김인식 감독은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이같이 한마디했다. 김 감독이 김태균에게 몸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서슴없이 "감독님, 피곤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김태균은 쿠바, 호주와의 3차례 평가전에서 8타수 4안타 5타점을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대표팀 타자 중 가장 잘 치고 있는 선수 입에서 피곤하다는 말이 나왔으니 김 감독으로서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쉬는 날을 부여하기로 했다. 투수와 야수로 나눠 경기가 없는 날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참이다. 훈련일에도 일부 선수들을 아예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으로 일정을 소화시킬 예정이다. 김 감독은 "대회 개막전까지는 선수마다 하루씩 쉬게 할 것이다. 대부분 피곤하다고 하니 컨디션을 조절해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사실 선수들 사이에 '휴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떠오를 시점이기는 하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