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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버틸 타자들의 컨디션은 올라왔다. 남은 연습경기에서 '클린업 트리오'만 살아나면 된다.
하지만 쿠바를 상대한 평가전 1,2차전에서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1차전에서 민병헌 김재호 허경민(이상 두산 베어스)과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좋은 타구를 연신 날렸고, 2차전에서는 손아섭(롯데 자이언츠)과 이용규(한화)이 훨훨 날았다.
특히 이용규는 우려를 씻었다. 오키나와에서부터 팔꿈치가 좋지 않았고, 쿠바 평가전 1차전에서는 대타로 한 타석만 소화했다. 2차전 선발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경기전 몸 상태를 점검하고 9번타자-중견수로 나섰다. 이날 이용규는 7회초 동점 적시타를 포함해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이상 없음'을 알렸다.
대표팀 타선 구성상 이용규는 1번 혹은 2번, 손아섭은 6번 혹은 7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김인식 감독은 최적의 타순 조합 찾기 과제를 안고있다. 평가전을 통해 본 결과로는 상하위 타선에 선발로 출전할 타자들은 경기 감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클린업 트리오' 김태균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대호(롯데)는 들쭉날쭉이다. 김태균은 어느정도 감이 올라왔지만, 최형우는 오키나와에서보다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1,2차전 무안타 침묵에 그쳤다. 최형우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최형우는 "(개막까지)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며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도 "최형우는 좋아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대호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라며 이대호에 더 무게를 뒀다. 다행인 것은 이대호가 2차전 2,3번째 타석에서 외야로 정타를 날려보내며 조금씩 타구에 힘이 실린다는 사실이다.
이제 남은 실전 경기는 28일 호주전과 다음달 2일 상무전, 4일 경찰전 3번 뿐이다. 중심 타선이 살아난다면 김인식 감독의 계산도 더 수월해진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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