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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투수들의 마지막 숙제, 공인구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롤링스사 제품이다. 많이 미끄럽다. 이에 대한 염려가 많았는데 대표팀 투수들은 연습 과정에서 "크게 신경쓰이거나 하는 건 없다"며 자신있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불펜에서 마음 편히, 그리고 집중해 던질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요코하마전에 선발 등판한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대체로 공이 높았다. 오랜만에 치르는 실전에 힘이 들어간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 공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또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있게 공을 채야하는데 '미끄러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등의 잡생각이 제구를 흔들리게 한 것이다.
결국 답은 하나다. 많이 던져봐야 한다. 이제 한국에서 쿠바-호주-상무-경찰야구단과의 5차례 실전 기회가 남아있다. 연습경기 실전 등판의 기회를 소중하게 이용해야 한다.
실전이 시작되니, 조용히 묻혔던 공인구에 대한 걱정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야구는 실투 하나에 승패가 바뀔 수 있는 스포츠다. 그 실투는 투수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3월6일 본 대회 개막 전까지는 어떻게라도 공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