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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태극마크. 서건창(28)은 국가대표 2루까지 꿰찰 수 있을까.
대표팀 인원은 한정적이고, 보통 내야 백업 멤버는 1~2명 이내로 꾸린다. 웬만한 주전 내야수들도 대표팀 승선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서건창도 마찬가지. 201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서건창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에는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2루수로 뽑혔고, 김민성 김상수가 내야 백업을 맡았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수비 포지션, 타순 등 최적의 조화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중 서건창은 2루수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컨택트와 작전 수행 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정근우를 대신해 대표팀의 새로운 '테이블세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인식 감독은 "연습경기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 수 있다. 최종 보직은 대회 직전에 결정된다"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서건창도 경쟁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의 주장을 맡은 서건창이지만, 현재는 대표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넥센의 1차 캠프 장소인 미국 대신 괌에서 대표팀 멤버들과 훈련을 시작했고, 현재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평소보다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정규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대회라 컨디션 조절이 쉽지는 않지만, 생애 첫 국가대표 출전인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서건창은 지난해 자신의 통산 3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2루수임을 재입증했다. 이제는 대표팀이다. 국제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