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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핫이슈] 대선배 박찬호의 조언, 대표팀에 큰 힘 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17 21:14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17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훈련장을 찾은 박찬호가 이대은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17/

"해설만 하는 게 아니다. 조언도 잘 해줄 것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해설위원 자격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찾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해설위원 역할에 그치지 않고, 대표팀 선수들의 멘토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7일 대표팀 훈련이 열린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을 찾았다. 이번 대회 국내 중계방송사의 해설위원으로 훈련장을 방문했다. WBC 1회 대회 4강 기적을 함께 만들었던 김인식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했고 그밖에 코칭스태프, 선수들과도 해후했다.

박찬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2013년 제3회 대회가 열렸을 때 해설위원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예선 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히며 예선 탈락, 지금까지 '타이중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박찬호도 그 아픔의 현장을 모두 지켜봤다.

박찬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지난 대회에서 많이 아팠다. 해설을 하는 입장이 오히려 더 아팠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업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나거서 맞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하며 "지난 대회에는 (처음 해설을 하기에) 잘못한 게 있었다. 조언이다. 이번에는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실제 이날 훈련장에서 투수 이대은(경찰)을 붙잡고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이대은은 "세부적인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주변 신경쓰지 말고 자기 할 것에만 집중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노파심에, 내가 잔소리좀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여기에 왔다. 내가 '투 머치 토커' 아닌가. 대표팀 선수들의 보호자 역할이랄까. 이런 입장에 서보려 한다. 해설이라는 일도 있지만, 조언도 잘해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는 대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실제 이 선수들은 어릴 적 봤던 WBC 1회 대회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박찬호를 비롯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석민(NC 다이노스)은 "1회 대회 박찬호 선배님이 던지는 것과, 일본을 꺾고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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