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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만 하는 게 아니다. 조언도 잘 해줄 것이다."
박찬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2013년 제3회 대회가 열렸을 때 해설위원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예선 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히며 예선 탈락, 지금까지 '타이중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박찬호도 그 아픔의 현장을 모두 지켜봤다.
박찬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지난 대회에서 많이 아팠다. 해설을 하는 입장이 오히려 더 아팠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업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나거서 맞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하며 "지난 대회에는 (처음 해설을 하기에) 잘못한 게 있었다. 조언이다. 이번에는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실제 이날 훈련장에서 투수 이대은(경찰)을 붙잡고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이대은은 "세부적인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주변 신경쓰지 말고 자기 할 것에만 집중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는 대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실제 이 선수들은 어릴 적 봤던 WBC 1회 대회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박찬호를 비롯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석민(NC 다이노스)은 "1회 대회 박찬호 선배님이 던지는 것과, 일본을 꺾고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