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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선발 6승 마쓰자카 "이해득실 안 따지고 던졌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2-16 10:39


스포츠조선 DB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우완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한때 '괴물 투수'로 불리며, 일본야구를 대표했던 투수다. 세이부 라이온즈를 거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마쓰자카는 뉴욕 메츠를 거쳐, 2015년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에 발목이 잡힌 마쓰자카는 지나 2년간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전성기 때 마쓰자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인연이 깊다.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 에이스로 우승을 이끌고, MVP를 연속 수상했다. 2006년에는 세이부 소속이었고, 2009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적을 두고 있었다. WBC 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평균자책점 1.95. 에이스로서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성적이다.

마쓰자카는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과 인터뷰에서 쿠바와 맞붙은 2006년 대회 결승전과 2009년 대회 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WBC를 돌아보며,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생각하지 않고 대표선수로서 던지고 싶은 마음만 있었다'고 했다.

2009년 WBC는 마쓰자카에게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겼다. 3월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레드삭스에 복귀한 마쓰자카는 그해 12경기에 등판해 59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4승6패-평균자책점 5.76. 급전직하, 충격적인 부진이었다. 2007년 15승-2008년 18승을 거둔 마쓰자카는 2009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많은 전문가들이 시즌 직전에 열리는 WBC 출전 후유증이라고 했다.

보스턴 소속이던 마쓰자카가 2009년 대회에 출전한 이후 일본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 소속 투수가 없다. 메이저리그 투수가 빠진 2013년 일본은 4강에 그쳤다. 이번 대표팀에도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투수들이 모두 구단과 협의하에 불참을 결정했다.

2009년 마쓰자카가 정규시즌 전에 열린 WBC에 참가한 후 부진했던 게 영향을 줬다고 볼 수도 있다. 마쓰자카는 이런 지적에 '그런 생각을 심어준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최고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내며, 선수가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소속 선수의 부상 우려,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대표팀 출전을 반대하는 현 상황을 완곡하게 비판한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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