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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생생토크] 김재호 "국민 유격수요? 저는 한참 멀었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14 17:43 | 최종수정 2017-02-14 18:28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러닝 훈련을 마친 김재호가 몸을 풀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14/

"나는 국민 유격수 소리 들으려면 아직 멀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공식 소집 이후, 화제가 된 것이 있었으니 주장 선임이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WBC 대표팀 주장으로 김재호(두산 베어스)를 낙점했다. 지난해부터 두산 주장으로 역할을 잘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등이 버티고 있다. 또, 이용규(한화) 박석민(NC 다이노스)도 올해 각 팀의 신임 주장으로 선출됐다. 이름만으로도 주장 역할이 가능한 슈퍼스타들. 하지만 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차분한 스타일의 김재호가 주장이 됐다. 코칭스태프가 김재호 주장에 특별히 바라는 바가 분명히 있음을 암시한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주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재호는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나는 아직 딱히 하는 게 없지만, 형들이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백업 선수였는데, 최근 야구 인생이 활짝 피고 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5 시즌부터 두산이 2년 연속 챔피언이 됐다. 작년에는 팀 주장이 됐고, 올시즌을 앞두고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50억원 계약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에 프리미어12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여기에 주장이라니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인 일이다. 김재호는 이에 대해 "지난 5~6년간 힘든 시기를 겪었다. 야구로 성공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루고 싶은 걸 다 이뤘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김재호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만약 주전으로 나선다고 해도,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언제 이렇게 큰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어보겠나. 지난 프리미어12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일본전에서 큰 실수(4회 송구 실책)도 했었다. 이번엔 재밌게 즐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지난 3회 대회 예선 탈락 성적 때문에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예선 첫 라운드만 잘 통과하면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2년 연속 수상에 국가대표 주장. 김재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국민 유격수'로 거듭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럴려면 아직 멀었다. 과거 박진만 선배 등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그저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돕고, 시즌에 들어가면 3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해보고 싶다. 만약 3할을 치면 유격수 최초 기록이기에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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