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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종 결정은 강정호(30)의 몫이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를 도울 수 있는 여러 방향이 있지만, 일단 강정호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한다.
강정호가 오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변호인과 상의해 강정호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허들 감독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몇몇 결정을 해야 한다. 충분히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고, 만회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구단은 강정호의 재판 과정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 멀티맨'인 필 고셀린을 영입했다. 헌팅턴 단장은 고셀린 영입이 강정호의 공백을 대비한 것임을 부인하지 않았고, '우타자를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시즌 초반 강정호가 전력에 정상 투입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또 추이를 지켜보는 것과 별개로, 강정호에 대한 실망감도 언론을 통해 꾸준히 언급했다. 헌팅턴 단장은 1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정호의 위법 행위가 처음이 아니고 그 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실망했다'면서 '선수 영입 과정에서 놓쳤던 부분들을 더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외부 영입 시, 음주 운전 등 과거 전력을 지금보다 까다롭게 점검한다는 뜻이다.
한편 강정호는 현재로써 스프링캠프 참가가 어려워 보인다. 강정호는 22일 서울에서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참석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매듭짓고 미국으로 건너가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미국 언론은 '강정호가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서울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