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캠프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줄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일정 때문이다. 넥센은 그동안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레인저스 구장에서 1차 캠프를 치른 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 경기 위주로 소화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캠프 시작이 2월로 미뤄지면서, 미국 일정이 보름으로 대폭 줄었다.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시간 등을 감안해 선수단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2월 중순 이후에는 텍사스 선수들이 구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조정이 힘들다. 그래서 넥센은 미국에서 보름간 훈련을 한 후 17일에 귀국해 18,19일은 고척돔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오키나와 출국은 20일이다.
오키나와에서는 KBO리그, NPB 구단들과 연습 경기 위주의 일정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보통 40명 전후 선수가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퓨처스 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은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실전 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을 기회가 생긴다. 반대로 애리조나에서 오키나와로 건너가지 못하는 멤버가 나올 수도 있다. 예년보다 긴 자율 훈련이 보장된 만큼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퓨처스 선수들 중 오키나와 합류가 확정된 멤버는 없다. 대만 캠프에서 현재 몸 상태와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퓨처스 코칭스태프가 직접 살펴보고, 1군 코칭스태프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서 활약해야 개막전 엔트리에 들 확률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간절한 선수들에게는 생존 경쟁이나 마찬가지다. 상반기 내 복귀가 목표인 한현희와 조상우의 상태도 이번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살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