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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4구시 던지지 않는다? ML 빠르면 올해 시행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07 09:40


메이저리그에서 빠르면 올시즌부터 달라지 스트라이크존과 고의4구 풍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9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 안드렐톤 시콘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리는 장면.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에서 이르면 올시즌부터 달라진 고의4구 풍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스트라이크존 상향 조정과 고의4구시 '비(非)투구'에 관한 제안서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제출했다고 ESPN이 7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단체협약에 따라 두 가지 사안 모두 선수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시행할 수 없다. 현재 선수노조에서는 선수들을 상대로 두 가지 변경 방안에 관한 의견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둘다 또는 한 가지가 이번 시즌 시행되려면 조만간 노사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2주 하고도 3~4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트라이크존 상향 조정은 이전에도 몇차례 이야기가 나온 사안이다. 현행 스트라이크존의 밑경계를 무릎 위로 높이자는 것이다. 스트라이크존 밑경계는 1996년 이후 '무릎 아래'로 규정돼 지금까지 적용돼 왔다. 하지만 심판들이 무릎보다 훨씬 아래로 들어오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밑경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PN은 '새 스트라이크존 규정을 적용하면 심판들이 의식적으로 낮은 공을 볼로 간주하게 돼 2인치(5.08㎝) 정도의 스트라이크존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의4구 비투구는 경기 시간 단축과 관련이 있다. 투수가 고의4구를 던질 때 포수가 아예 일어나서 4개의 공을 받게 되는데 이를 없애자는 것이다. 고의 4구를 내줄 의향이 있는 타자가 들어서면 해당팀 벤치에서 구심에게 사인을 보내는 방법이다. 투수는 공을 던질 필요가 없고 타자는 바로 1루로 출루하면 된다.

두 가지 사안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경기 시간(pace of action)과 관련해 자주 언급했던 것으로 이에 대한 시행 방안으로 메이저리그사무국이 검토를 거쳐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고의4구에 대한 경기시간 단축 효과는 다소 회의적이다. 고의4구, 즉 투수 4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던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고의4구 발생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시간 단축 효과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이것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시행가능한 방법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스트라이크존 상향 조정에 대해 현재 30% 정도인 볼넷과 삼진 비율을 줄여 더 많은 볼과 주자, 더 많은 플레이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선수노조가 두 가지 사안에 동의할지는 미지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고의4구에 관한 사안은 이번 시즌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ESPN은 전했다. 아무래도 스트라이크존 변경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투수와 타자들 입장이 달라 합의를 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이미 지난해 두 사안을 선수노조에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번에 공식 협의사항으로 제안함에 따라 선수노조가 협조할 경우 빠르면 올시즌부터 달라진 메이저리그 풍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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